‘수해 중 골프’ 홍준표 “지적 겸허히 수용…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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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수해 중 골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5일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골프를 치러 가 구설에 올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홍 시장의 골프 논란과 관련해 전날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여기에 더해 당 중앙윤리위원회도 자체적으로 홍 시장에 대해 오는 20일 회의를 열고 '홍 시장 수해 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직권 상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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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수해 우려 상황서 부적절”
“국민 정서 고려 못해 송구”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수해 중 골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구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또한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해로 상처를 입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도 “(골프를 친) 지난 15일 오전 대구에는 비가 오지 않았고 당시 대구는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 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5일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골프를 치러 가 구설에 올랐다. 비판이 일자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 일정은 사생활”이라는 취지로 적극 반박했다.
집중호우 기간 대구에서 발생한 실종사고에 대해서는 “60대 한 분이 무단으로 하천변에 들어갔다가 빠진 사고”라며 “당시에는 큰비가 오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국회를 방문해서도 기자들과 만나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며 “실시간으로 보고할 상황이 없었다. 골프 치는 동안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상황 자체가 없다. 대구시에 상황 자체가 없다”고 발끈했다.
홍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비상근무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가 골프를 친 시간 대구는 공무원 비상근무 제2호가 발령된 상태였다. 비상근무 2호 때는 소속 직원은 연가가 중지되고 전 직원의 20% 이상이 비상 근무하게 돼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홍 시장의 골프 논란과 관련해 전날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여기에 더해 당 중앙윤리위원회도 자체적으로 홍 시장에 대해 오는 20일 회의를 열고 ‘홍 시장 수해 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직권 상정한다고 밝혔다.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홍 시장이 골프를 친 행위가 당 윤리강령과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당 일각에서는 홍 시장에 대한 징계 개시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 시장 측은 추후 윤리위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논란에 대해 소명할 계획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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