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한국인 2.6명 중 1명 의료용 마약류 사용
의료용 마약류는 현재 의료현장에서 수술 전 마취나 암·만성통증 관리 등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구 고령화, 적극적인 만성 통증 관리 경향 등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오남용되면 중독·심각한 부작용·사망 등 영구적인 손상의 위험이 있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용내역을 구체적으로 보면, 효능별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수는 마취제(1122만명), 최면진정제(928만명), 항불안제(641만명), 진통제(312만명), 항뇌전증제(124만명), 식욕억제제(121만명), 진해제(65만6000명), ADHD치료제(22만1000명) 순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1.0%(406만명)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40대 19.9%(384만명), 60대 19.3%(374만명), 30대 12.5%(243만명), 70대 10.6%(204만명), 20대 7.5%(146만명), 80대 이상 6.0%(116만명), 10대 이하 3.2%(61만명) 순이었다. 40대 이상 연령대에서 의료용 마약류 사용이 많은 것은 프로포폴이나 미다졸람과 같은 마취제가 건강검진 등 진단이나 간단한 시술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전체 처방량은 18억 7360만개로 2021년보다 2.5% 증가했으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효능별 처방량은 항불안제(9억1863만개, 49.0%)가 가장 많았으며, 성분별 처방량은 항불안제인 알프라졸람(3억9423만개, 21%)이 가장 많았다.
수년간 오남용 우려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진통제와 식욕억제제의 경우 2022년 처방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5.3%, 5.0% 감소했고, 처방량도 각각 3.6%, 0.8% 감소했다. 식약처는 이를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조치기준을 벗어나 처방한 의사에게 해당 내용을 서면으로 통지하고 개선 여부를 추적·관리하는 등 오남용 방지조치를 실시한 결과로 판단했다.
최근 오남용 문제가 제기된 펜타닐 경피흡수제(패취제) 처방 건수와 처방량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있다. 특히 지난해 20세 미만의 펜타닐 경피흡수제(패취제) 처방 환자수는 482명이고 처방량은 3067개로 전체 처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3%, 0.1% 수준이었다. 처방 환자수와 처방량 모두 2021년에 비해 감소한 수치이다.
취급주체별로 보면, 지난해 마약류 취급자(업체)는 총 4만6541개소로 약국이 2만2887개소(49.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의료기관이 1만6947개소(36.4%)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 동물병원(3527개소), 도매업자(1977개소), 학술연구자(1029개소), 제조업자(63개소), 원료사용자(63개소), 수출입업자(48개소) 순서였다.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종류별로는 의사가 10만 1057명이고, 수의사가 5239명, 치과의사가 5165명으로 지난해 통계에서 처음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하는 수의사의 수가 치과의사의 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식약처는 동물병원의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의사를 대상으로도 의료용 마약류 처방통계 분석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마약류의 오남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처방의사가 환자의 투약이력을 2024년 6월부터는 의무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며 "식약처는 투약이력 확인 대상 성분 지정 등 하위법령을 조기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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