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9위로 보냈던 겨울이 홍건희를 달궜다

차승윤 2023. 7. 19. 12: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홍건희가 FA를 앞두고 팀의 수호신으로 커리어하이를 달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든든한 수호신 홍건희(30)가 2년 만에 가을 야구 복귀를 꿈꾸고 있다.

홍건희는 전반기를 3패 2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31로 마쳤다. 여러 측면에서 이전과 달랐다. 직구 구위는 다소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147.5㎞/h(스포츠투아이 기준)였던 그의 직구 구속은 144.9㎞/h까지 감소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지난해 8.71개에서 6.94개로 줄었다.

두산 베어스 홍건희(왼쪽)가 포수 양의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홍건희는 올 시즌 감독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구위와 관계 없이 성적은 커리어 하이다. 세이브는 전반기에 이미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평균자책점도 데뷔 후 처음으로 2점대를 지키고 있다. 행운이 따랐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의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2.60(스탯티즈 기준)이다. 주자를 내보내기는 하지만, 장타 허용(피홈런 0개)이 줄면서 실점 억제에 성공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불참했던 올스타전에도 기분 좋게 참가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본지와 만난 홍건희는 "시즌 초에 비하면, 나만의 투구 방식이 정립되고 있다. 구위가 돌아올 때까지 마냥 기다렸다면 시즌이 끝나버렸을 거다. 지금 상황에 맞게 최대한 잘해보려 했는데 나름 잘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그는 "마무리라는 자리에 맞게 더 안정적으로 던졌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그 부분도 계속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포수 장승현과 경기 승리 후 축하를 나누고 있는 홍건희(오른쪽).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 시즌이 끝나면 홍건희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대형 선수가 적은 이번 FA 시정에서 그는 투수 최대어로 뽑힌다. 홍건희는 "아직 시즌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페이스대로 FA를 선언할 수 있다면 뿌듯할 것 같다. FA 자격을 얻는 건 선수로서 한 번 해볼까 말까 한 일"이라며 웃었다.

지난 2021 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5회 말 1사 만루 오재일을 병살로 처리한 후 투수 홍건희가 2루수 강승호를 보며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두산 팬들에게 홍건희는 '가을 사나이' 이미지가 강하다. 그는 2020년 트레이드로 온 그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업셋을 이끌었다. 지난해 9위에 그쳤던 두산은 올해 전반기를 3위로 마치며 가을 야구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홍건희 역시 기대감이 크다. 그는 "두산에 와서 2년 연속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으니 기분 좋게 겨울을 보냈다"며 "지난해 팀이 부진한 후 겨울을 보내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내가 더 잘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전에는 편하고 착실하게만 준비했다. 올해는 더 잘하고 싶은 투쟁심 같은 게 생기더라"고 했다. 그는 "올해는 최대한 높은 곳(순위)에 올라 선수단 전체가 웃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