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하이엔드] 구찌는 어디로...케어링, 마르코 비자리 CEO 사임
'구찌 신화'를 만들었던 마르코 비자리 최고경영자(CEO)가 구찌를 떠난다. 그는 2015년부터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함께 구찌의 부흥을 이끈 인물이다. 구찌는 오는 9월부터 모회사 케어링 그룹의 임원인 장 프랑수아 팔루스가 맡게 된다.
비자리 CEO는 지난해 11월 먼저 구찌를 떠난 미켈레와 함께 기하급수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구찌를 스타 브랜드로 만들었다. 두툼한 스니커즈와 그래픽 티셔츠 같은 캐주얼한 패션부터, 수백만 원대에 달하는 고급 핸드백까지 제품을 새롭게 만들며 구찌의 리브랜딩을 성공시켰다. 이에 맞춰 매장과 광고 캠페인, 소셜 미디어, 게임 플랫폼까지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층에 매력적인 브랜드로 다가갔다. 그가 구찌를 경영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구찌의 매출은 2배, 수익률은 4배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 19에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것도 구찌였다. 급진적 성장 후 맡은 팬데믹으로 브랜드는 흔들렸고, 지난해엔 결국 미켈레가 떠났다. 이번 비자리의 사임도 케이링 그룹이 단행한 브랜드 경영 악화에 따른 질책성 인사로 보인다. 영국 패션 매체 비즈니스 오프 패션(BOF)는 "케어링은 경영진 개편의 일환으로 비자리의 사임을 발표했다."면서 "생로랑의 CEO 프란체스카 벨레티니가 케어링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그룹내 모든 브랜드 CEO가 그에게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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