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2·PSG)→이거 실화?…한국판 '만화 축구' 시대 열렸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에 만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강인(PSG)에 이어 김민재도 세계 최고의 클럽에 입단했다. 한 해에 두 선수가 프랑스와 독일 최고 명문과 각각 사인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와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음을 발표했다.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 김민재는 지난 시즌 SSC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뮌헨도 김민재를 소개할 때 "세리에A 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완벽한 센터백이며 강력한 태클, 뛰어난 빌드업이 돋보인다. 별명은 몬스터다"라고 표현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등극한 김민재 활약상에 반한 뮌헨은 김민재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원)를 발동. 나폴리에게 5000만 유로를 지불하고 마침내 김민재를 품는데 성공했다.
뮌헨은 독일을 넘어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로 지난 시즌을 포함해 분데스리가 11년 연속 우승 중인 독일 최강의 팀이다.
매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3년 전인 2019/20시즌엔 챔피언스리그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와 DFB-포칼컵도 우승하면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인 데다 트로피에 얻을 확률이 높기에 많은 축구선수들이 뮌헨에서 뛰고 싶어 하는데 대한민국 선수인 김민재가 뮌헨에 당당히 입성하면서 국내 축구 팬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매년 수많은 축구선수들이 거취를 옮기고 때로는 깜짝 이적도 일어나는 이적시장이지만 2023 여름 이적시장은 국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이 됐다. 김민재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새로운 에이스 이강인도 세계적인 강팀에 합류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강인은 지난 9일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챔피언이자 엄청난 자본력으로 세계 최정상급 클럽으로 우뚝 선 PSG(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했다. PSG 역시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으로 2019/20시즌 대회 결승전까지 올라갔으나 뮌헨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적이 있다.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RCD마요르카 에이스로 활약하던 이강인은 시즌이 끝나자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았다. 특히 이적시장 초기에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 영입에 적극 관심을 보였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 영입을 위해 마요르카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에 틈을 놓치지 않은 PSG가 마요르카 요구 사항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이강인 영입에 성공했다.
그 결과, 이강인은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3억원)에 마요르카를 떠나 PSG와 5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의 일원이 됐다.
김민재와 이강인의 소속팀이 축구 팬들이라면 잘 알고 있는 뮌헨과 PSG가 되자 국내 팬들은 마치 만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일이 일어났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계속 발전해 왔지만 유럽 빅클럽에서 주전을 차지하는 선수는 소수에 불과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역시 빅클럽이지만 영국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클럽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이재성(마인츠), 오현규(셀틱),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조규성(미트윌란) 등도 유럽 클럽에서 뛰고 있지만 소속팀 명성이 뮌헨과 PSG 만큼은 아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축구선수가 두 명이나 세계 최고의 클럽 유니폼을 입게 된 건 팬들이 꿈꿔왔던 모습이나 다름이 없다.
지난 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을 때도 국내 축구팬들이 깜짝 놀랐는데 2023년도 기념비적인 한 해로 남을 전망이다.
이강인에 이어 김민재도 이제 정식으로 뮌헨 선수가 됐다. 뮌헨은 김민재를 주전 수비수로 영입한 것이지만 세계 정상급 클럽인 만큼 주전 경쟁도 매우 치열한 팀이고, 이는 이강인이 뛰게 될 PSG도 마찬가지이다. 소속팀이 유럽 빅클럽이 된 이강인과 김민재가 앞으로 주전 자리까지 꿰차 국내 팬들의 자부심을 높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뮌헨, PSG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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