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과 연주회 10년, 의문에서 자랑스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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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International Special Music&Art Festival 2023, 이하 ISMAF) 클래식 음악감독을 맡은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축제를 앞두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김 총장은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멘토단의 일원으로, 또 음악감독으로 그동안 꾸준히 ISMAF에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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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AF 클래식 음악감독 맡아
장애인 아티스트 멘토단 참여
"식지 않는 열정 갖길" 당부
"매년 페스티벌을 하기 전에는 가능할까 싶었죠. 하지만 하고 나서는 정말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그런데 벌써 10년이 지났네요.(웃음)"
2023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International Special Music&Art Festival 2023, 이하 ISMAF) 클래식 음악감독을 맡은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축제를 앞두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ISMAF는 오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된다. 김 총장은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멘토단의 일원으로, 또 음악감독으로 그동안 꾸준히 ISMAF에 참여해왔다. 그에겐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들과의 만남, 그리고 멘토링이 어느새 자연스러운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김 총장은 발달장애인 교육에는 인내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른들의 일방적인 생각이다. 비장애인도 마찬가지지만 학생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차분하게 지켜봐야 한다” 그는 학생들이 열정을 잃지 않도록 부모님과 선생님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어 김 총장은 “발달장애인을 키우고 가르치는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노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데, 학생들이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해도 분명 고마운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올해는 감사를 테마로 학생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특별한 무대가 기획됐다. 12명의 발달장애인 아티스트, 그리고 그들과 함께한 4인의 멘토단이 8대의 피아노로 연탄(2명 이상의 연주자가 1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 연주하는 ‘피아노 앙상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발달장애인들의 협업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이번에 앙상블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도하게 됐다"며 "비장애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들의 사회진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기대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지만 결과가 조금 안 좋더라도 멘티들에게 분명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바람도 전했다.
음악가 선배로서 김 총장이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들에게 당부한 핵심 키워드는 다름 아닌 열정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은 결국 열정”이라고 강조한 그는 "하지만 이 세상에 식지 않는 열정은 없기에 본인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인지 생각하는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눌 필요가 없다"고 역설했다.
김 총장은 과거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멘티 중 한 명을 떠올리기도 했다. 발달장애뿐만 아니라 시각장애까지 갖고 있어 어떻게 멘토링을 해야 할지 난감했지만, 그는 비장애인에게도 어려운 바흐의 푸가(fuga)곡을 완벽하게 연주해냈다. 김 총장은 “멘토단에 참여하신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며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감동적 성과를 비롯한 공을 그간 묵묵히 페스티벌을 준비 중인 멘토단과 스태프들에게 돌린 그는 "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인 학생들의 연주에 관객분들이 감명받으셨으면 좋겠다"며 "그들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비하인드 더 커튼’(Behind The Curtain)에서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함께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총장과 멘토단,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개막 콘서트’는 오는 8월 2일 서울대학교 예술관 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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