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홍준표에 우정 충고…“대통령 꿈 있다면 사과해야”

배재성 2023. 7. 19. 11: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5일 강원도 원주 오페라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주갑ㆍ을지역위원회 초청 특별강연회에 참석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중호우 당시 골프를 쳐 논란을 빚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당 윤리위가 징계 여부를 논의중인 가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사려깊지 못했다”며 사과할 것을 권유했다.

박 전 원장은 19일 YTN과 인터뷰에서 폭우로 인해 경북 북부지방과 충북 청주 등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던 지난 15일 홍 시장이 골프 라운드를 한 일과 관련해 “폭우가 왔으면 골프를 치지 말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골프를 쳐 지적을 받으면 ‘사려 깊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한마디 되면 끝나는데 ‘왜 주말에 공무원은 골프 치면 안 되고 테니스 치면 되냐’, '대구는 비가 안 왔다'고 한 건 진짜 홍준표 답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당안팎의 거센 비난에 홍 시장이 ‘매뉴얼대로 했다’, ‘위수지역내에서 쉬는 날 골프친 게 잘못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장은 “지금까지 홍준표 시장은 정치하면서 잘못된 것에 대해서 과감하게 사과했다. 제발 변명하지 말고 깨끗하게 사과하고 넘어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고 있지만 골프 친 건 사실이다”며 “우정으로 충고하는데 큰 꿈, 대통령 후보가 되는 길로 가려면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굉장히 좋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홍 시장의 폭우 속 골프에 대해 "엄중한 사안이다"며 강력 경고한 가운데 당윤리위원회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어 징계개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와 차량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홍 시장은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홍 시장은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라고 반박했다.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홍 시장 관련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부단체장이 업무 총괄하고, 단체장은 부여된 역할이 없다”며 “더구나 정상 근무나 자택 대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또 홍 시장은 “골프를 이용해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