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엑사원 2.0' 공개…생성형 넘어 '멀티모달 AI' 시대 연다
용도·예산 맞춤형 설계 지원
다양한 사용처서 엑사원 2.0 지원
“인공지능(AI)이 인간 노동을 대체할까?”
AI는 이같은 질문이 입력되자 5초 안에 두 페이지 넘는 답변을 내놨다. 자동화 관점에서 인간 노동력을 일부 대체할 수 있지만 그보단 인간이 가진 고유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매끈한 답을 내놓았다. 수초 안에 전문 지식뿐 아니라 근거까지 얘기했다.
LG AI연구원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3'을 열고 초거대 멀티모달(Multimodal) AI '엑사원 2.0'을 시연했다. 멀티모달 AI는 인간이 사물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방식과 동일하게 학습하는 AI를 말한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주로 언어에 초점을 맞췄다면,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외 이미지와 음성 등 여러 입력 방식을 받아들여 사고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유니버스(Universe) ▲디스커버리(Discovery) ▲아틀리에(Atelier) 등 3대 플랫폼으로 구성된 엑사원 2.0을 차례대로 시연했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생성형 AI로 전문가용 대화형 플랫폼이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화학과 바이오 분야 등에서 쓰일 수 있는 지식 탐색 플랫폼이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이미지를 언어로 표현하고 언어를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데 쓰이는 멀티모달 AI 플랫폼이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활용하면 원하는 배터리 새 소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빠르게 살필 수 있었다. 기존에 관련 업무가 40개월 소요됐다면,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통해선 5개월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제품 이미지 한 개와 '제품 광고 위한 마케팅 문구 생성해줘'라는 내용만 넣으면 곧바로 서너 줄 문장의 광고 문구를 여러 개 제시해줬다.
엑사원 첫 버전을 공개한 시점은 2021년 12월이다. LG AI연구원은 이후 끊임없이 연구·개발(R&D)을 해왔다. 목표는 국내외 파트너사가 엑사원을 통해 각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특허, 논문 등 전문 문헌 약 4500만건과 3억5000만장 이미지를 학습시켜 엑사원 2.0을 내놨다. 기존 모델보다 학습 데이터양을 4배 이상 늘려 성능을 높였다. 용도와 사용처 예산에 맞게 맞춤형 설계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전문 지식 데이터가 주로 영어인 점에 착안해 한국어과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 모델로 엑사원 2.0을 개발했다. 구축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을 경량화, 최적화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 LLM의 경우 같은 성능에서 기존 모델 대비 추론 처리 시간은 25%, 메모리 사용량은 70% 줄였다. 이를 통해 전체 비용은 약 78% 감소했다. 멀티모달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메모리 사용량이 2배 많지만 추론 처리 시간은 83% 줄여 약 66%의 비용을 절감했다.
LG AI 연구원은 31일부터 먼저 LG 그룹 내 AI 연구자와 협력 대학에 엑사원 유니버스를 공개한다. 9월에는 LG에서 AI를 연구, 공부하는 임직원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다. 향후 화학과 바이오, 제약 등 전문 도메인별 특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룹 내 화학, 바이오 분야 연구진을 대상으로는 4분기에 엑사원 디스커버리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신소재와 신물질, 신약 관련 R&D 혁신을 추구한다. 이에 앞서 3분기에는 그룹 내외부 전문 디자이너에게 엑사원 아틀리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 언어 모델과 양방향 멀티모달 모델을 모두 상용화한 기업"이라며 "다른 생성형 AI와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AI 컴퍼니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20년엔 그룹 AI 연구 싱크탱크 역할을 위해 LG AI 연구원을 설립했다.
한편 LG 측은 대표적인 엑사원 활용 사례로 LG전자의 AI 컨택 센터(AICC)를 소개했다. AICC는 고객과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요약해 준다. 또 상담원이 고객과 이야기 하고 있으면 AI가 상담 내용에 딱 들어맞는 답변이나 콘텐츠를 만들어 모니터에 뛰워준다. 상담이 끝나면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해 보관, 향후 애프터서비스(AS)에서 빠른 처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LG AI연구원은 시범 운영 중인 AICC를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영어권 국가 고객 서비스에도 AICC를 활용한다. 고객은 알지 못하지만 AI가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셈이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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