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 "고용 냉각에 인플레 완화"…기업엔 이윤 감축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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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고용시장 냉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옐런 장관은 그간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아도 인플레이션을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그는 "(기업의) 마진이 상당히 높다"면서도 "'임금을 인상하면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릴 수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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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고통 없이 식어가"
기업에 인플레 완화 기여 요구도
"기업 마진 높다…임금 인상 억제 필요없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고용시장 냉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업률을 지키면서도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다만 옐런 장관은 기업들에게 제품·서비스 가격 인상을 자제해 마진을 낮출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인플레이션 완화에 기여하라는 뜻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대선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옐런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리는 인도에서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고용 수요의 강도가 진정되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실질적인 고통 없이 식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술기업 등을 제외하면 적극적인 (인력) 감축 추세는 보이지 않는다"며 "단지 인력을 충원하려는 강도가 다소 약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고용시장의 수요가 진정되면서 6월 소비자물가도 안정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CPI는 전년 대비 3.0% 올랐다. 시장 예상치(3.1%)를 하회하며 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옐런 장관은 고용 과열 진정과 함께 주택·중고차 가격 하락도 물가 상승세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주택의 (물가) 기여도가 감소했고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란 근거가 있다"며 "중고차 시장의 기여도가 상당했다. 재고가 쌓이고 자동차 공급망이 개선되면서 앞으로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그간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아도 인플레이션을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일각에선 지나친 낙관론이란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실업률은 약 50년 만에 최저 수준인 3.6%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고용과 물가 완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7일 경기침체 가능성을 종전 25%에서 20%로 낮췄다. JP모건 역시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약간 더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도 중국의 경기 침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미국이 침체를 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옐런 장관은 물가 안정이 추세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억제하기 보다는 이윤을 줄여 인플레이션 완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일부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원가 상승률보다 더 빠르게 인상하며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마진이 상당히 높다"면서도 "'임금을 인상하면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릴 수 없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임금 상승을 억제하는 대신 제품·가격 인상률을 낮춰 인플레이션 완화에 기여하라고 넌지시 기업들을 압박한 발언으로 보인다. 지난주 레이널 브레이너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업들에게 "가격 인상률을 낮추라"고 직접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내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행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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