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KKK' 라인 뮌헨에서 탄생하나…김민재+키미히, 이제 케인만 오면 된다

나승우 기자 2023. 7. 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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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가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마침내 KK라인이 만들어졌다. 이제 해리 케인만 오면 꿈의 'KKK라인'이 탄생한다.

뮌헨은 1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5년이며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10억원)다.

만화 같은 스토리다. 불과 2년 전 중국에서 뛰었던 김민재는 2021년 여름 튀르키예로 향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들이더니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 합류한 후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큰 키에도 빠른 발을 가진데다,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어 나폴리 공격 축구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 및 올해의 팀에 선정되며 주가가 폭등했고,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김민재를 노렸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맨유가 김민재 영입을 위해 홈 구장 올드 트래퍼드 근처에 집을 구해다 줬다고 보도했고, 영국 더선은 맨유와 맨시티가 김민재를 두고 장외 맨체스터 더비를 펼칠 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뮌헨으로 향했다. 맨유가 구단 인수 문제로 이적시장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반면,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총력을 다했다. 주전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나게 되면서 대체 자원을 구해야하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

시즌 종료 후 김민재와 개인 합의를 마쳤고, 기초군사훈련이 끝나는 지난 6일 구단 의료팀을 한국에 급파해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김민재가 독일까지 날아오는 시간을 기다리기보다 한국에서 빠르게 영입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을 정도로 김민재에 진심이었다.

19일 뮌헨에 입성해 계약서에 서명까지 마친 김민재는 마침내 독일 최고 명문 구단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향하게 되면서 KK라인이 만들어졌다. 김민재는 요주아 키미히와 뮌헨의 코어 라인이 될 전망이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에서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함께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할 예정이며, 키미히는 2015년 뮌헨에 합류한 이후 라이트백은 물론 미드필더로 맹활약 한 핵심 중원 자원이다.

김민재는 키미히와 19일 첫 훈련에서 반갑게 인사했다. 키미히가 먼저 와서 김민재와 대화를 나누는 등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에 돌입했다는 후문이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성장한 키미히는 라이프치히에서 프로 데뷔한 후 2015년 슈투트가르트로 돌아갔다가 곧바로 뮌헨으로 이적했다. 축구 지능이 뛰어나 라이트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로도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보여줬다. 아르투로 비달, 레온 고레츠카, 티아고 알칸타라 등 쟁쟁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중원을 장악했고, 세르주 그나브리, 르로이 사네, 킹슬리 코망, 토마스 뮐러 등 2선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했다.


키미히가 라이트백으로 뛸 경우 김민재와 함께 수비를 이끌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면 김민재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 및 빌드업 과정에서 호흡을 맞추게 될 예정이다.

KK라인이 만들어진 가운데, 남은 관심사는 토트넘 핵심 케인을 영입해 KKK라인까지 완성되느냐다.

올 여름 뮌헨은 케인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냈다. 지난해 여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낸 후 사디오 마네를 데려왔지만 최전방 무게감이 확실히 낮아졌다는 평가다.

레반도프스키 백업으로 뛰었던 에릭 막심 추포 모팅이 시즌 전반기 동안 훌륭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으나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경기력이 떨어졌고, 마네 또한 기대치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마네는 팀 동료를 라커룸에서 폭행하는 등 구설수에 오르며 팀에서 겉돌고 있다. 본인은 뮌헨 잔류를 외치고 있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나오면서 미래가 불투명하다.


뮌헨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케인을 영입해 최전방에 무게감을 되살리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앨런 시어러·260골)에 도전하기 위해 프리미어리그에 남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승컵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토트넘은 기본적으로 케인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주급 체계를 뒤흔들 정도로 엄청난 액수의 연봉을 조건으로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케인을 놓아줘야 한다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대한 많은 돈을 받고 팔겠다는 입장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1억 파운드(약 1660억원)를 원하고 있다. 뮌헨은 그보다 낮은 7000만 유로(약 990억원)로 첫 제안을 보냈고, 당연하게도 토트넘에게 거절 당했다. 곧바로 8000만 파운드(약 1320억원)까지 상향 제안하면서 토트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케인도 뮌헨 이적을 열망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뮌헨행에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뮌헨 관계자들애게 오직 뮌헨 이적만을 원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아시아 투어가 시작되는 오는 24일 전까지 케인 영입을 마무리하길 원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케인은 현재 토트넘 구단과 아시아투어에 참가하고 있다. 다만 토트넘도 케인을 적당한 가격에 파는 것에 대해 배제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 수비에 김민재, 중앙 미드필더에 키미히, 중앙 스트라이커에 케인까지 뮌헨 중심 코어 라인을 세 선수가 꽉 잡는 꿈의 조합의 탄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진=SNS, 더선, 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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