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빤스런'이 뭔말이야?" 공중파까지 침투한 은어들

구나리 2023. 7. 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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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에서 '빤스 런', '괴랄', '존버' 등 비표준어가 공공연히 전파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영화정보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KBS 2TV '영화가 좋다', MBC TV '출발! 비디오 여행', SBS TV '접속! 무비 월드' 등 각 지상파 영화 정보 프로그램에서 132건의 부적절한 방송언어 사용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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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프로그램 3편에서 132건 적발
방심위 "자극적 표현 시청자 무방비 노출"

공중파 방송에서 '빤스 런', '괴랄', '존버' 등 비표준어가 공공연히 전파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영화정보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KBS 2TV '영화가 좋다', MBC TV '출발! 비디오 여행', SBS TV '접속! 무비 월드' 등 각 지상파 영화 정보 프로그램에서 132건의 부적절한 방송언어 사용이 적발됐다.

조사 대상은 지난 5월 27~28일 방송한 3사 영화 정보 프로그램 1편씩 총 3편이다. 해당 프로그램들의 방송 품위를 저해하는 표현, 어문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 소통을 저해할 수 있는 표현들이 지적됐다.

방송 품위를 저해하는 표현 사례로는 주인공이 술집에서 일하는 경호원을 폭행하는 장면에서 '몇 대 더 맞는 은총'으로 표현한 '접속! 무비 월드', 영화 '황산벌'에서 전쟁에 참여한 인물을 '돌아이(욕설을 순화한 표현) 프리 패스상'이라고 표현한 '출발! 비디오 여행' 등이 있었다.

어문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 사례로는 '접속! 무비 월드'에서 마음에 차지 않거나 못마땅할 때 내는 소리인 '이런 씨…'에 알파벳을 넣어 '이런 C…'로 표현한 것과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이럴 땐 '빤스 런(도망을 뜻하는 은어)'이 상책"이라며 속옷 바람으로 급히 도망치는 모습을 저속하게 표현한 것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괴랄 맞은('어떤 현상이 괴상함을 느낄 정도로 지나치다'는 식의 뜻을 가진 인터넷 유행어) 성격", "갑분(갑자기 분위기) 유퀴즈", "고구려의 버티기 케이 존버('열심히 버티기'를 저속하게 표현한 것)", "잔잔바리('아주 조금씩 작게'라는 식의 뜻을 가진 인터넷 유행어) 사고", "뽀시래기('부스러기처럼 작고 귀엽다'는 식의 뜻을 가진 인터넷 유행어) 과거" 등이 소통을 저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적시됐다.

방심위는 "영화의 홍보를 위해서 또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 자극적인 표현을 무방비 상태의 시청자들에게 노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지점"이라며 "진행자와 출연자의 무의식적 언어 습관은 시청자들에게 영화 정보를 제공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영화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이은 대중 매체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출연진은 영화사나 배급사의 홍보에 따른 이익보다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영화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을 쏟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발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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