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김민재, 뮌헨 가자마자 '주전' 예약…아무 전술이나 상관없다

김명석 2023. 7.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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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적 후 바이에른 뮌헨의 새 시즌 예상 라인업. 김민재는 더 리흐트와 함께 중앙 수비 주전을 꿰찰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19일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역시 그의 이적을 반겼다. 사진=분데스리가 SNS
19일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구단 SNS에 올라온 김민재의 모습. 사진=뮌헨 SNS

김민재(26)가 마침내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팀으로 불리는 팀 유니폼을 입었다. 비단 이적이 전부가 아니다. 단번에 ‘주전’ 자리까지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나고 있다. 이른바 ‘레·바·뮌’에서 주전으로 뛰는 한국 선수가 탄생하는 셈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19일(한국시간) 김민재의 이적 소식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새 시즌 전술 등을 분석·전망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4-2-3-1 전형은 물론 3-4-3 전형에서도 모두 ‘주전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중앙 수비수들 중에서는 모두 오른쪽에 배치됐다. 수비진 파트너는 백4(Back-4)일 땐 마테이스 더리흐트, 백3(Back-3)일 땐 더리흐트와 뱅자맹 파바르다.

일반적으로 이적생들은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고, 바이에른 뮌헨 같은 대형 클럽일 경우 그 경쟁이 더욱 심하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띄는 전망이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김민재가 파바르와 내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백4가 아닌 백3 전술을 꺼내 들어도 주전 입지엔 변함이 없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3-4-3 전형의 오른쪽 수비수로 김민재를 택했다. 나폴리가 백4 전술만 활용했던 만큼 백3는 김민재에게 낯선 전술이라는 점이 유일한 불안 요소지만, 센터백의 왼쪽·오른쪽을 모두 소화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선수인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나온다.

김민재 이적 후 바이에른 뮌헨의 새 시즌 예상 라인업. 김민재는 백4가 아닌 백3에서도 주전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사진=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19일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구단 SNS에 올라온 김민재의 모습. 사진=뮌헨 SNS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과 5년 계약을 맺었다.(사진=바이에른 뮌헨)

김민재는 앞서 나폴리에서도 이적 직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적 초반 기회를 받고도 제대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금세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지만, 김민재는 개막 두 달 만에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면서 새 무대에 대한 적응이 필요 없는 선수라는 점을 직접 증명해보였다. 그리고 이번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뮌헨 CEO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리그 최고 수비수상을 받는 등 매우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다. 피지컬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정신력, 스피드도 모두 뛰어나다. 그의 스타일이 팬들을 흥분시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앞서 김민재는 이날 바이에른 뮌헨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는 3번이다. 연봉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최대 1200만 유로(약 17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적료는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에 해당하는 5000만 유로(약 711억원)로 아시아 선수 최고액이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생제르맹(PSG) 등 숱한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시즌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하면 헐값 수준의 바이아웃이 알려져 더욱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치열한 김민재 영입전에서 승리한 팀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당초 맨유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장기 계약과 연봉 등을 토대로 김민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뒤늦게 맨시티가 뛰어들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앞세운 뉴캐슬 유나이티드나 사우디 팀들이 뛰어들었지만 김민재의 마음을 바꾸진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특히 김민재가 기초 군사훈련을 받느라 늦어진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퇴소일에 맞춰 관계자들을 한국에 직접 보내는 등 적극성을 보여줬다. 모든 합의가 이뤄진 뒤에도 곧바로 이를 발표하는 대신 김민재에게 숨을 돌릴 휴식도 보장해 줬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사진=바이에른 뮌헨)
뮌헨 훈련장에서 포착된 김민재.(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바이에른 뮌헨과 5년 계약을 체결한 김민재. 사진=트랜스퍼스
나폴리를 떠난 김민재의 마지막 인사. 그는 SNS에 "내가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나폴리를 기억하고 여러분을 응원하겠다. 감사하다. 포르자 나폴리 셈프레(파이팅 나폴리, 영원하라)"라고 적었다. 사진=김민재 인스타그램

팬들이 기다리던 ‘오피셜’은 전날 김민재의 출국 사실이 알려지고, 현지 언론들을 통해 뮌헨에 도착한 사진이 퍼지면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더 지체하지 않고 김민재의 영입 사실을 공식 발표하는 것으로 김민재의 이적 사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도 도전하는 팀이다. 김민재는 이제 독일은 물론 유럽 최강의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본격적으로 커리어에 우승 타이틀을 새길 일만 남았다.

김민재 개인적으로도 오랫동안 정착해 생활할 기회가 찾아왔다. 김민재는 그동안 대부분 1~2년마다 팀을 옮겼다. 최근 페네르바체(튀르키예)와 나폴리에선 모두 한 시즌만 뛰고 이적했다. 그러나 이번 이적으로 김민재는 아내 등 가족들과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무를 수 있게 됐다. 안정적인 생활은 곧 그라운드 위에서 더 높은 집중력을 보여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의미 있는 또 다른 이유다.

곧바로 바이에른 뮌헨 훈련에 합류한 김민재는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통해 적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이후 내달 13일 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은 19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 경기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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