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병민, 홍준표 비판 "수해 골프로 제명된 전례도 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폭우 속 골프'로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광역자치단체장이라면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건 상식"이라고 비판하며 수해 속 골프로 제명된 전례를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는 20일 홍 시장 징계 여부와 관련된 윤리위원회를 앞두고 "홍준표 시장의 수해 골프도 논란이지만 사후 대응, 해명들이 국민의 눈높이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이런 내용을 당 윤리위가 복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동네는 괜찮다'고 골프를 치러 가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허용된다면 대한민국의 공직기강이 어떻게 정립될 수 있겠나"며 "특히 대권 주자까지 지낸 당의 원로이고 또 광역자치단체장이라면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건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리규칙 제22조는 '자연재해나 대형사건·사고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에는 경위를 막론하고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 최고위원은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직권 결정을 했고 징계에 대한 개시 여부는 윤리위원들이 모여서 아마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리위의 징계수위를 묻는 말엔 "먼저 예단해서 이야기하는 건 성급할 것 같다"면서도 과거 수해 골프로 제명당한 홍문종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사례를 언급했다. 지난 2006년 한나라당은 수해 난 강원도 지역에서 골프를 친 홍 의원에 대해 제명 조처를 내린 바 있다. 국민의힘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제명 등 4단계다.
김 최고위원은 "홍문종 의원 사례와 지난해 수해 봉사과정 속에서 (김성원 의원이) 실언으로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은 부분들을 윤리위원회가 모를 리가 없을 것"이라며 "형평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원들이 '어느 정도까지 징계가 되는구나'라는 걸 보고 수해가 났을 때, 국가적 재난사태 때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조심스러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리위가 전례를 충분히 고려해 홍 시장에 대한 징계수위를 판단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홍 시장은 이날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카페 '청년의꿈'에서 '중징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자 "국민정서법"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정치는 휘말리면서 헤쳐나가는 것" "대구시 매뉴얼, 당에 제출했다. 아무런 문제 없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어 홍 시장의 '수해 속 골프' 관련 징계개시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대 여성 느닷없이 "만져달라"…60대 택시기사 트라우마 호소 | 중앙일보
- "그냥 한 번 사는 건 싫더라" 72세 노학자가 늙어가는 법 | 중앙일보
- 北서 명품 멨다더니 "살려고 벌레 먹었다"…말바꾼 탈북여성 | 중앙일보
- 6학년생이 여교사 무차별 폭행…"교실서 메다꽂고 밟았다" | 중앙일보
- "유부남인지 몰랐다"던 30대 여배우…상간녀 소송 1500만원 배상 | 중앙일보
-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옷피셜' 떴다...5년 계약+이적료 710억원 | 중앙일보
- 실수로 켜진 소아중환자실 영상…간호사 말에 엄마는 눈물 쏟았다 | 중앙일보
- [단독] 윤 대통령, 환경장관 질타 "물관리 못할 거면 국토부로 넘겨라" | 중앙일보
- 현영 이어 진구도 '맘카페 사기' 친분 의혹…"지인 겹쳤을 뿐" | 중앙일보
- "프랑스인, 와인 아껴 마신다"…가난해진 유럽, GDP도 美 절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