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띄운 롯데가 진격의 거인이 되려면, 중요한 후반기 리스타트

이형석 2023. 7. 1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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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후반기에 '진격의 거인'이 될 수 있을까.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롯데는 오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롯데의 전반기 성적은 5위(38승 39패)로 선두권과 꽤 멀어졌다. 그러나 3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는 3.5경기로 크지 않다. 4위 NC 다이노스부터 9위 키움 히어로즈까지 4.5경기 차에 불과한 만큼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롯데는 가을 야구에 목마르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지난겨울 롯데는 모그룹의 190억원 유상 증자를 통해 박세웅과 다년계약을 맺었다. 또 유강남·노진혁·한현희 등 외부 자유계약선수(FA) 3명을 영입하는 등 아낌 없이 투자했다.
롯데는 4월 14승 8패를 기록, 개막 첫 달을 1위로 마감했다. 롯데가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선두에 오른 건 2012년 7월 7일 이후 3949일 만이었다. 5월 역시 13승 9패(3위)를 기록하며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선두 경쟁을 펼쳤다.

여름 시작과 함께 기세가 크게 꺾였다. 지난달 롯데 승률은 0.360(9승 16패), 7월에는 0.250(2승 6패)에 그쳤다. 6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11승 22패로,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11승 23패)와 별 차이가 없다. 한때 +11이었던 승패 마진이 반환점을 돌 때 -1로 떨어졌다.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성적을 고려하면 롯데의 후반기 출발이 더 중요하다. 롯데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키움, 두산, KIA 타이거즈, NC 등 5강 경쟁 팀과 연달아 만난다. 롯데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두산과 4승 4패로 팽팽하고, 나머지 키움·KIA·NC를 상대했을 땐 승률(0.625~0.800)이 꽤 높다. 롯데가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면 3~4위권을 노려볼 수 있다. 
롯데 박세웅(왼쪽)과 나균안. 사진=롯데 제공
박세웅과 나균안이 9월 중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의 후반기 출발이 더 중요하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부진한 가운데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번갈아 맡은 두 국내 투수가 한꺼번에 빠지면 롯데는 큰 타격을 받는다. 박세웅은 팀 내 평균자책점(ERA) 1위(2.95, 4승 3패), 나균안은 다승 1위(6승 3패, ERA 3.23)에 올라 있다. AG 야구 결승전은 10월 7일 열린다. 류중일호가 결승까지 오른다면 이들은 최소 4~5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다. 8월 중순까지 한 달이 롯데로서는 너무나 중요하다.
새 외국인 선수 윌커슨(왼쪽)과 구드럼. 사진=롯데 제공
후반기 시작과 함께 롯데의 새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 11일 무릎 부상으로 고전한 잭 렉스를 방출하고, 출루율이 높은 '멀티 플레이어' 구드럼을 영입했다. 16일 팀 훈련에 합류한 구드럼은 비자 등 행정 절차가 완료되면 바로 실전에 투입한다. 또한 남은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 한 장도 소진했다. 18일 애런 윌커슨 영입을 발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유격수 노진혁과 필승조 최준용, 선발 투수 이인복은 전반기 막판 부상에서 회복했다. 안권수와 정훈도 후반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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