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운드 한 축 책임질 '150km/h 파이어볼러'…"구속도, 자신감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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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 올스타전에서 존재감이 돋보였던 투수 중 한 명은 KT 위즈의 박영현(19)이었다.
1이닝을 공 6개 만에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우수투수상까지 차지했다.
전날로 시간을 돌리면, 박영현과 이름이 비슷한 또 한 명의 투수도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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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해 KBO 올스타전에서 존재감이 돋보였던 투수 중 한 명은 KT 위즈의 박영현(19)이었다. 1이닝을 공 6개 만에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우수투수상까지 차지했다.
전날로 시간을 돌리면, 박영현과 이름이 비슷한 또 한 명의 투수도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박영현과 한 팀에서 뛰고 있는 김영현(20)이 그 주인공이다.
김영현은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남부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 선발 이승민(상무 야구단)-황동하(KIA 타이거즈)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구원투수만 놓고 보면 이날 남부 올스타에서 장재혁(삼성 라이온즈)과 더불어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이닝도 이닝이지만, 내용이 깔끔했다. 4타자를 상대하면서 16구를 던진 김영현은 안타나 볼넷 허용 없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비록 팀은 7-9로 졌고 우수투수상(서상준·SSG 랜더스)도 북부 올스타의 몫이었지만, 이날 경기를 본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인하게 각인시켰다.
2021년 2차 5라운드 45순위로 KT에 입단한 김영현은 올 시즌 개막에 맞춰서 엔트리에 등록됐고, 4월 1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부터 등판 기회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16경기 15⅔이닝 평균자책점 6.89로, 김영현은 지난달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김영현은 "KT 퓨처스 팀을 대표해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투수는 나 혼자 왔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서용빈 수석코치님께서 미리 말씀해주셨는데, 올스타전에 나가서 잘하면 나도 좀 더 발전할 수 있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출전하고 싶다고 내가 말씀을 드렸다"고 올스타전에 나가게 된 소감을 밝혔다.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던 김영현은 "올해 처음 데뷔를 하고 이렇게 던지다 보니까 부딪혔던 부분들도 있고, 부족했던 것들도 있는데 2군에서 코치님들도 그렇고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시면서 지금 다시 좋아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김영현은 "감독님께서 (내가) 경험이 없다 보니까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결과에 관계없이 씩씩하게 던지면 충분히 기회를 주신다고 말씀하셔서 그걸 믿고 열심히 던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군으로 내려간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엔트리 말소 이후 오히려 자신감을 찾았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구속도 상승했다. 김영현은 "자신감에 가장 통했다고 생각하고, 그 다음에 제구력이나 경기 운영 능력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 게 있어서 2군에서 재정비를 하면서 올라갔을 때는 충분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구속도 많이 올라왔고, 이번에 최고 구속을 찍었다. 자신감도 많이 올라온 상태여서 얼마 전에 150km/h가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장기적으로 박영현, 이상동, 손동현, 김재윤 등 필승조 자원을 받쳐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게다가 시즌 후반 불펜 소모가 많아질 수 있는 점, 또 박영현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점 등 크고 작은 변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기회는 분명 찾아온다. 김영현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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