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K웹툰…출판 시장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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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웹툰 플랫폼이 북미, 유럽, 일본 등 세계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출판 만화에 익숙한 국가들에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알린 데 이어, 출판 시장에서도 웹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1위 출판 만화 시장인 일본도 웹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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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웹툰 플랫폼이 북미, 유럽, 일본 등 세계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출판 만화에 익숙한 국가들에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알린 데 이어, 출판 시장에서도 웹툰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 전문업체 서카나(Circana)가 집계한 5월 북미 지역 만화 판매량을 보면 ‘오리지널 그래픽노블’ 부문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나 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 6권이 5월 한 달 간 6379권 팔려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집계 단행본을 스캔해 PC 등 디지털 기기에서 보는 '디지털 코믹스'에 한한다.
‘오리지널 그래픽노블’ 부문에서 나혼렙은 1권부터 6권까지 상위 20위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웹툰의 ‘로어 올림푸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로어 올림푸스 1권은 5월에 2362권을 팔아 9위에 올랐다. 2권과 3권도 20위 안에 들었다.
북미 시장은 전통적으로 '일본 만화(망가)’와 슈퍼맨 같은 ‘슈퍼 히어로물'들이 강세였다. 하지만 한국 웹툰 플랫폼 진출 이후 웹툰이 망가와 슈퍼맨의 아성을 흔들기 시작했다.
5월 ‘슈퍼 히어로’ 부문 1위는 ‘닌자거북이 : 라스트 로닌’이 차지했다. 판매량은 6700여권으로 나혼렙과 큰 차이가 없다. ‘일본 만화’ 부문 1위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34권으로 2만7000여권이 팔렸다. 여전히 일본 만화의 인기가 크다. 하지만 10위권 내외의 일본 작품과 웹툰 단행본의 판매량이 비슷한 수준으로, 웹툰이 북미 시장에 진출한 지 채 10년이 되지 않을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다.
웹툰 인기에 해외 출판업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60건 이상의 웹툰 출판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계약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지난달 26일에는 프랑스 최대 독립 출판사 중 하나인 미셀 라퐁(Michel Lafon)과 출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입학용병',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 네이버웹툰의 인기 작품들을 오는 10월부터 출간할 계획이다.
전 세계 1위 출판 만화 시장인 일본도 웹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슈에이샤’등 주요 출판사가 웹툰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내 1위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고 있다. 웹툰 사업에 나서는 현지 출판사와 같이 할 일이 많다는 의미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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