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 만에 세이브...제자리 되찾은 정해영, 후반기 활약 자신
안희수 2023. 7. 19. 07:10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1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9회 초 수비에서 강수를 뒀다. 3-2, 1점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린 불펜 투수 장현식이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정해영(21)을 투입한 것이다.
예상을 벗어나는 선택이었다. 정해영은 2021~2022시즌 세이브 66개를 기록한 팀 마무리 투수다. 그러나 올해는 크게 떨어진 구속 탓에 자신 있는 투구를 하지 못했고, 6월 한 달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일 1군에 복귀한 뒤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모두 지고 있거나 점수 차가 큰 상황이었다.
그런 정해영이 피안타 1개면 역전까지 내줄 수 있는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KIA가 6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안타나 볼넷을 내주면 자신감이 더 떨어질 게 뻔했다. 김종국 감독의 승부수로 비판받았을 것이다.
결과는 KIA의 승리. 정해영은 삼성 타자 김동진과의 승부에서 2구째 포크볼로 2루 땅볼을 유도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올 시즌 7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7일 LG 트윈스전 이후 46일 만에 거둔 세이브였다.
정해영은 6월 한 달 동안 투구 메커니즘을 재정비했다. 신인 시절부터 자신을 지도한 서재응 잔류군 코치로부터 하체의 중심 이동이 늦고, 팔 스윙은 상대적으로 빨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해영은 이후 하체 밸런스를 잡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 퓨처스(2군)팀에 합류한 뒤에는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였던 손승락 2군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하체를 활용하는 투구 지향점을 유지하면서도, 엉덩이 근육을 보강하는 훈련을 더했다.
정해영은 이 과정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 원래 구속을 되찾았다. 복귀전이었던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최고 구속이 147㎞/h까지 찍혔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 등판한 5월 28일 광주 LG전 직구 최고 구속은 141㎞/h였다.
한때 9위까지 떨어졌던 KIA는 전반기 막판 포수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안방 전력을 보강하고,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며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정해영까지 제자리(마무리 투수)를 되찾으며 뒷문이 더 단단해졌다.
김종국 감독은 “결국 (정)해영이가 뒷문을 막아줘야 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했다. 정해영은 “1군에서 떠나 있는 동안 형(팀 동료)들이 내 몫을 해줬다. 이제 내가 형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팀 승리를 지켜내겠다. 세이브도 많이 해내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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