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막차는 우리 것” LCK PO 한자리 놓고 점입가경

5개 팀 6위 자리 놓고 경쟁 치열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에는 상위 6개 팀만이 초대받는다. 마지막 6위 자리를 놓고 1승 차이로 치열하게 경쟁 중인 광동 프릭스(왼쪽)와 리브 샌드박스 선수단. LCK 제공

국내 e스포츠 리그인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팀별로 6경기씩만 잔여일정을 남겨놓은 가운데, 5개 팀이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이 걸린 6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LCK의 플레이오프는 10개 팀 중 정규 리그 상위 6개 팀만 초대받는다. 올해는 ‘5강 5약’ 형세가 두드러져서 소위 5약으로 분류되는 팀들의 6위 쟁탈전이 재밌는 볼거리다. 5강으로 평가되는 팀 중 1위 젠지(12승0패), 2위 KT 롤스터(11승1패)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3위 디플러스 기아(8승4패)와 4위 한화생명e스포츠, 5위 T1(이상 7승5패)도 안정권에 들었다.

팬들의 시선은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린 6위 자리로 향한다. 현재 6위에 올라있는 건 4승8패를 기록 중인 광동 프릭스다. 침체기에 빠진 이들은 최근 2주 동안 4연패를 기록했다. 경기력 측면에서 신인 ‘안딜’ 문관빈(20)의 깜짝 활약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 싶었으나 결국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김대호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나란히 3승9패를 기록 중인 DRX와 리브 샌드박스, OK저축은행 브리온이 광동 프릭스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도 최근 기세가 좋지는 못하다. DRX는 최근 1~3위 팀인 젠지, KT 롤스터,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한 ‘고난의 행군’에서 3연패를 당했다. 김목경 감독은 “최근 연습에서 유의미한 발전이 있었다”면서 플레이오프 합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펼쳐진 스프링 시즌을 6위(10승8패)로 마쳤던 리브 샌드박스는 여름 무더위에 가장 맥을 못 추는 팀이다. 이들은 가장 최근 경기인 15일 광동 프릭스전에서 이겨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스프링 시즌 이후 짧은 휴식기 동안 기대주 ‘클리어’ 송현민(20), 노련한 ‘테디’ 박진성(25)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지만 현재까지는 결과가 실망스럽다.

연패 기간에 유상욱 감독은 선수들이 다양한 전략을 완성도 높게 수행하지 못하는 점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e스포츠는 전략의 유행에 민감해서 선수들이 여러 가지 전술을 익히고 수행하는 능력이 여느 스포츠 종목보다 중요하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OK저축은행 브리온도 더디게나마 기량을 끌어올려 승수를 쌓고 있다. 최우범 감독에 따르면 시즌 초까지만 해도 다른 팀들과 스크림(Scrimmage·연습경기)을 하면 6경기 중 1경기를 이길까 말까 했던 이들은 이제 승률을 50% 가까이로 높였다.

시즌 초에 부진해서 2군으로 내려가기까지 했던 ‘카리스’ 김홍조(20)가 각성한 게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김홍조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의 공통적인 문제는 소극적인 움직임이었는데, 최근 그가 적극적인 스타일로 변모하면서 팀의 경기력도 향상됐다.

꼴찌 농심 레드포스도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농심 레드포스는 지난해 2군 리그에서 우승했던 선수들을 전원 콜업해 2023시즌을 맞았으나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봄에는 2승16패, 10위로 스프링 시즌을 마쳤고 현재는 2승10패를 기록 중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