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재보선, 누구를 위한 '무공천'인가 [기자수첩-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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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저격수다.
국민의힘 당규에 '무공천 규정'이 있지만, 김 전 구청장의 경우는 성 비위·선거법 위반과는 다르다는 것이 내부 중론이다.
무공천은 훌륭한 전략일까 비겁한 후퇴일까.
국민의힘이 김 전 구청장의 억울함을 주장하면서도 무공천을 고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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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진짜 이유 '선수'들은 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저격수다. 문재인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조국 당시 민정수석 감찰 무마 의혹 등을 제기했지만,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았다. 그는 구청장직을 잃었고,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재보선이 열린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소속 단체장 유죄로 열리는 선거라는 표면적 이유를 들어 '무공천' 할 것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린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던 김 전 구청장을 단수 공천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일까.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대법원 판결 직후 "내부의 각종 불법·비리에 대해 고발하는 것은 공직자의 의무"라며 김 전 구청장을 두둔하고 '김명수 대법원'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조국과의 싸움에서 생긴 영광의 상처'라는 훈장을 김 전 구청장에게 달았다.
국민의힘 당규에 '무공천 규정'이 있지만, 김 전 구청장의 경우는 성 비위·선거법 위반과는 다르다는 것이 내부 중론이다. 그래서 김 전 구청장 '사면·복권 후 재출마'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무공천을 하려는 '진짜 이유'는 선거 승리 가능성이 '낮기' 때문일 것이다.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간주 되는 강서구청장 재보선 선거 패배 시, 당 지도부에게 쏟아질 화살이 두려운 것이다.
강서구는 국민의힘에 호락호락한 지역이 아니다. 그나마 2022년 지선에서 김 전 구청장이 민주당 3연승을 저지하고 겨우 당선됐을 뿐, 2020총선·2022대선에서 강서구는 모두 민주당을 선택했다. 강서 갑·을·병 현역 의원은 모두 민주당,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49%)가 윤석열 대통령(47%)을 앞선 곳이다. 설상가상 현재 국민의힘 재보선 후보군에는 '개인기'를 뽐낼 중량감 있는 인물도 없다.
무공천은 훌륭한 전략일까 비겁한 후퇴일까. 국민의힘이 김 전 구청장의 억울함을 주장하면서도 무공천을 고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결국 지도부가 책임을 회피할 '퇴로'를 만들어 놓는 꼴이 된다. 이기면 그야말로 '대박'이고 지면 지는 대로 민심을 받아들여 심기일전 해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공당(公黨)이 가질 자세가 아닐까. 국민의힘을 자극하며 무공천을 부추기는 것은 예비후보만 13명에 이르는 여유만만한 민주당이다. 무공천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선수'들은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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