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AG 공격수' 안재준 "날 잘 모르실 수 있다…우려를 응원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할 것"

[풋볼리스트=부천] 조효종 기자=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에 선발된 부천FC1995 공격수 안재준이 대회에서 팬들에게 인정받는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1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22라운드를 치른 부천과 충북청주FC가 0-0으로 비겼다. 유효슈팅 1회, 무 득점에 그친 부천 입장에선 안재준의 공백이 아쉬운 경기였다. 안재준은 올 시즌 14경기 6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부상으로 16라운드 FC안양전 이후 6주 넘게 이탈해 있음에도 여전히 팀 내 최다 득점, 최다 도움 1위다.

부천은 올가을 다시 한번 공격의 핵심 안재준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안재준은 지난 14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외부에서 재활을 진행 중인 안재준은 충북청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게임 발탁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에 뽑힌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에 갈 때마다 국가를 대표하는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기대는 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긴가민가했다. 스트라이커가 중요한 포지션이기도 하고, 능력 있는 선수들은 많은데 자리가 두 자리뿐이기도 했다. 100% 확신하진 못했다. 그래도 대표팀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황선홍 감독님의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 기대도 하긴 했다. 발표할 때 가족들과 함께 있었다. 축하를 많이 받았다"고 발표 당시를 회상했다.

대표팀에 발탁되고 나서 황선홍 감독과 나눈 대화를 묻자 "명단 발표 후 연락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책임은 감독이 질 테니 부담 갖지 말라고,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독한 마음을 먹게 됐다"고 답했다.

스트라이커는 황 감독의 고민이 많았던 포지션이다. 지난 대회에서 와일드카드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맹활약한 만큼, 주민규(울산현대)와 같이 조금 더 많은 실적을 낸 와일드카드 발탁을 추진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와일드카드 공격수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연령대에 맞는 공격수 안재준, 박재용(FC안양)을 선발했다.

안재준은 "K리그2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미디어에 잘 노출되지 않아 팬분들이 잘 모르실 수 있다. 낯선 이름을 듣고 걱정을 하실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와 재용이 형 둘 다 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느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려를 응원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솔직히 부담이 없진 않다. 하지만 부담이 없는 대회는 없고, 부담감 없이 성장할 수도 없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에는 팬들의 인정을 받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2선에는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안재준은 K리그1,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과의 호흡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호흡이 기대되는 선수와 잘 맞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홍)현석이 형과 고등학교 때 같이 축구를 해서 얼마나 잘하는지 알고 있다. 기대된다. 잘 맞는 선수는 (고)영준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했고 친하기도 하다"고 답변했다.

최근 파리생제르맹(PSG)에 합류한 이강인의 패스를 받는 것도 당연히 기대하고 있다. "기대를 많이 받는 선수다. 나도 기대한다"며 "어디서도 못 받는 패스를 줄 것 같다. 받아보고 후기를 전해드리겠다"며 웃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