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손보사들 울상인 이유는…CSM 수천억 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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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적용할 회계적 가이드라인을 두고 손해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내심 원하는 전진법을 적용할 경우 새 회계기준 상의 수익성 지표가 수천억원가량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에서는 금융감독원의 새 회계기준 가이드라인 적용 방식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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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CSM 급감 우려↑
실손보험 보유 계약 많기 때문
대형 손보사 불안감 커져
올해부터 적용할 회계적 가이드라인을 두고 손해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내심 원하는 전진법을 적용할 경우 새 회계기준 상의 수익성 지표가 수천억원가량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에서는 금융감독원의 새 회계기준 가이드라인 적용 방식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감원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한 데 이어 회계법인까지 불러 모아 논의에 나설 정도다. 당국에서 '대리참가 불가'를 내세우며 각 회사 대표들을 소집해 의견을 들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 회계법인과도 논의에 나선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등을 가정할 때 사용할 지침을 마련해 보험사에 안내했다. 보험사들이 다소 낙관적으로 가정해 실적을 부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이 가이드라인을 2분기부터 적용하는 '전진법'을 내심 원하는 반면 보험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생명보험사들은 큰 이견 없이 전진법을 따르기로 했지만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전체 회계에 모두 적용하는 '소급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 2분기 간의 재무제표 격차가 업황과 무관하게 커진다면 비교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실손의료보험 문제가 크다. 당국은 실손보험에서 미래 손해율을 예측할 때 과거 10년 이상의 손해율 통계를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낮아진 손해율만을 사용해 미래를 추정하는 것은 '편법'이라는 판단이다. 손보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실손보험 계약의 82.8%를 손보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손해율이 수정되면 미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수천억원 단위로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실손보험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해상의 경우 CSM이 1조원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올 정도다.
실제로 현대해상의 실손보험 보유 계약 건수는 지난해 기준 616만건으로 시장점유율 17.3%를 차지한다. 생보사 전체 보유계약건수 614만건을 웃도는 규모다. 손해율도 137.5%로 다른 '빅4' 손보사인 삼성화재(123.4%), DB손해보험(116.0%), KB손해보험(110.3%) 등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가이드라인 적용시 CSM 축소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금감원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세부 방침을 공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IFRS17에서 다른 이익 지표는 부풀리더라도 단기간에 실제 상황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 '조삼모사'식 편법에 그칠 수 있지만 CSM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라며 "한번 부풀려진 CSM은 실제 현실 상황을 반영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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