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시편 30편은 다윗이 지은 시입니다. 주제는 찬양과 감사입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를 높일 것은 주께서 나를 끌어내사 내 원수로 하여금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못하게 하심이니이다.”(시 30:1) 다윗은 하나님을 찬양하겠다고 합니다. 자신을 깊은 구덩이에서 건지시고 원수들이 자신을 비웃지 못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라고 합니다.(시 30:5) 여기서 ‘노염’은 ‘분노’입니다. ‘은총’은 ‘기쁨’입니다.
본문에서 다윗은 울음과 기쁨을 대조합니다. 울음은 깃들인다고 하고 기쁨은 온다고 합니다. 앞선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이더라도”에서 ‘깃들이다’란 단어에 주목해봄 직합니다. 이 단어엔 ‘하룻밤 자고 가는 손님 같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집에 손님이 오는 상황을 경험합니다. 가끔 어떤 손님은 좀 빨리 떠나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손님이 오래 머문다고 해도 손님은 손님입니다. 언젠가는 떠납니다.
슬픔은 손님입니다. 우리 인생에 슬픔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슬픔은 언젠가는 떠나갑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슬픔이 찾아오면 방 한 칸 내줄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방을 내주지 않겠다고 아등바등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반면 기쁨은 아침에 옵니다. 다윗은 왜 아침에 기쁨이 온다고 했을까요. 오늘 본문에 나오는 저녁과 아침은 시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저녁’은 하나님의 진노를 상징합니다. 반면 아침은 하나님의 구원을 상징합니다. 다윗은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기쁨은 오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가요? 아닙니다. 이 설교를 보시는 분들 가운데 아침을 만들어서 맞은 분은 한 분도 없습니다. 기쁨은 선물입니다. 기쁨은 내가 오게 할 수 없습니다.
다윗은 울음과 기쁨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바울 역시 기쁨과 환난이 같이 있다고 말합니다. “나는 너희를 향하여 담대한 것도 많고 너희를 위하여 자랑하는 것도 많으니 내가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치는도다.”(고후 7:4) 바울이 누린 기쁨은 고통과 환란 안에서의 기쁨입니다. 우린 흔히 기쁨을 고통과 환란에도 불구하고 누리는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울은 아닙니다. 그 환난과 고통 안에 기쁨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저녁과 아침을 통해 인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슬픔이 있지만 잠깐 머물다가 떠나간다. 그러나 아침에는 반드시 기쁨이 오고야 만다.” 그렇습니다. 인생에는 여러 날이 있습니다. 맑은 날도 있지만 흐린 날도 있고 비가 오는 날도 있고 폭풍우 치는 날도 있습니다. 해만 내리쬐면 지구는 사막이 되고 맙니다. 비도 필요합니다.
인생은 파티가 아닙니다. 우리 삶이 늘 기쁨으로만 가득 찰 순 없습니다. 솔로몬은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전 7:14)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십시오. 마음껏 기뻐하십시오. 기쁨을 저축해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반면 곤고한 날엔 지난날의 곤고를 뒤돌아보길 바랍니다. 그 곤고는 언젠가 지나갑니다. 심지어 죽음도 지나갑니다.
엔데믹에 접어들었습니다. 여전히 기뻐하지 못하고 슬픔에 젖어있으십니까. 아침에는 반드시 기쁨이 옵니다. 그 기쁨의 원천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것이 결론입니다. 아침에는 반드시 기쁨이 옵니다.
이권희 신일교회 목사
◇서울 금천구 신일교회는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입니다. 예배 훈련 선교 다음세대 소그룹에 가치를 두고 영적으로 양적으로 성장하는 건강한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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