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의 묵상 일침]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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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고린도교회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이와 함께 바울 이후 고린도교회를 지도했던 아볼로를 따르는 분파도 생겨났다.
이것을 기억할 때 교회는 사람의 지도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계속해서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께만 소망을 둘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바울은 하나님의 일꾼들이 결국 주인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종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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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고린도교회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이 가장 먼저 다루고자 했던 것은 분파의 문제였다. 분파들 사이에 일어난 시기와 다툼이 교회의 하나됨을 해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고린도교회의 시작을 함께한 바울을 추종하는 무리가 있었다. 이와 함께 바울 이후 고린도교회를 지도했던 아볼로를 따르는 분파도 생겨났다.
고린도교회 내의 분파 형성은 명예를 중시하던 당시 사회 풍조 영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정 지도자의 추종자가 됨으로써 그 지도자의 명예를 함께 누리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따르는 지도자를 치켜세우는 반면 다른 지도자와 그 추종자를 깎아내리는 일이 벌어졌다. 바울은 이렇게 세상에 물든 행태를 육신에 속한 일, 거듭나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한다.
바울은 교회 내에서 누구라도 드높이고자 하는 모든 시도를 꺾어놓고자 했다. 물론 바울과 아볼로 두 사람 모두 고린도 성도들이 믿음에 이르도록 수고했던 사역자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일꾼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바울은 딱 선을 긋는다. 그들은 그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각자 맡겨진 일을 했을 뿐이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 3:6) 여기서 바울은 자신과 아볼로의 사역을 지나간 일이라며 문법적으로 표현한다. 반면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일은 계속 진행되는 일로 묘사함으로써 사람의 일과 하나님의 일을 구분해 표현하고자 했다. 사람의 일은 지나가는 일일 뿐이지만 하나님의 일은 계속된다는 것이다.
교회와 성도를 위한 일꾼들의 수고는 소중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기도 하며 가기도 한다. 사람은 시간에 붙잡혀 있는 유한한 존재다. 자신에게 허락된 잠시 잠깐의 시간 동안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충성할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과 달리 영원하시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그분의 교회를 자라나게 하신다. 이것을 기억할 때 교회는 사람의 지도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계속해서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께만 소망을 둘 수 있다.
바울은 이러한 전제 가운데 분쟁의 원인이 되는 자신과 아볼로, 그리고 여타 사역자들의 관계에 대해 말한다. 이들은 각각 맡은 일이 달랐지만 하나님의 일에 있어서 하나다. 심는 일과 물 주는 일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지 따질 수 없다. 왜냐하면 결국 하나의 목적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자에게 주어진 사역의 경중을 따지는 것은 인간적인 생각일 뿐이다.
이와 더불어 바울은 하나님의 일꾼들이 결국 주인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종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종에게 중요한 건 그를 부르신 주인의 평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꾼은 사람의 평가에 너무 위축될 이유도 자만할 이유도 없다. 하나님의 일꾼을 최종적으로 평가할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일꾼은 사람들의 칭송이나 비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나를 주목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의식해야 한다.
교회는 바울의 것도, 아볼로의 것도,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밭이고 하나님의 집이다. 교회는 사람이 중심이 돼 세워지는 공동체가 아니다. 세상의 여타 모임이나 조직과는 다르다. 교회는 말 그대로 하나님의 신비다. 하나님께서는 그 교회를 부르시고 그분의 능력으로 세워 가신다.
(삼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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