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사각지대 ‘생전 유산 기부’… 기독인이 선봉에 선다

우성규,조승현,김동규 2023. 7. 1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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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성도들의 사회봉사활동 관련 기부금 납부 경험이 10명 중 6명 정도(63.5%)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를 보면 "지난 1년간 사회봉사활동과 관련하여 기부금 또는 후원금을 납부한 적이 있는가" 질문에 개신교인은 63.5%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의 유산 기부액은 총 기부금 대비 0.9%에 그치고, 개인 기부금과 견주어서도 1.42%의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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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기부 시즌2]
시즌2를 열며
유산 기부 한해 1300억 그쳐
총 기부액 대비 고작 0.9%
미국은 460억 달러 ‘천문학적’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교회 성도들의 사회봉사활동 관련 기부금 납부 경험이 10명 중 6명 정도(63.5%)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 신자(73.9%)와 불교 신자(67.6%)보다 낮지만 무종교인(39.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교회 밖 사회로 담장을 넘어 성도들의 기부와 섬김의 손길이 이어져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를 보면 “지난 1년간 사회봉사활동과 관련하여 기부금 또는 후원금을 납부한 적이 있는가” 질문에 개신교인은 63.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17년 65.2%에 견줘 1.7%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질문엔 “교회활동은 제외해 달라”고 제시돼 있다. 통상 개신교인의 교회 헌금 액수가 다른 종교인보다 배 이상 많은 점을 고려해 넣은 항목이다. 무종교인의 기부 경험률 역시 6년 새 42.1%에서 39.2%로 낮아졌다.

종교가 있는 이들이 무종교인보다 사회적 기부 경험률은 높으나 3대 종교 가운데 개신교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개신교인 2000명, 비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각각 실시됐다.

기부 행위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으로 유산 기부가 꼽힌다.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의식이 공고하고, 유산 규모가 클수록 법적 분쟁에 휩싸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지난 1월 공개한 ‘기빙코리아 2022’ 보고서를 보면 국세청 2020년 통계를 기준으로 개인 기부 금액은 9조2000억원, 법인은 5조1500억원, 유산 기부는 13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의 유산 기부액은 총 기부금 대비 0.9%에 그치고, 개인 기부금과 견주어서도 1.42%의 미미한 수준이다.

크리스천 기부문화가 발달한 미국과 차이가 난다. 미국의 비영리기구 기빙USA에 따르면 미국의 2021년 유산 기부액은 460억 달러로 우리 돈 58조520억원의 천문학적 규모다. 유산 기부가 전체 기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를 기록해 1%에 못 미치는 한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박종환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1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은 가족 중심적 사회이기 때문에 가족에게 유산을 남기려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기독교인도 마찬가지다. 기독교 정신이 사회적 공익으로 잘 확산하지 못하고 일부 개인 기복신앙에 머물다 보니, 헌금과 기부도 살아있을 때 열심이고 유산 기부까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을 펼치는 최호윤 회계사는 교회 내 재정 원칙 마련과 교인들과의 재정 계획 공유가 유산 기부 운동의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인들 모두 청지기인데 기부금과 헌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관심이 없다면 청지기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는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 목사)와 함께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기부 시즌2’ 캠페인을 재개한다. 국내 기부문화의 사각지대인 유산 기부와 관련, 크리스천이 앞장서 세상을 견인하는 전범을 보이자는 취지다.

은퇴 후 주거용 아파트를 교회와 사회와 개인의 용도로 3분의 1씩 생전에 나누겠다는 결심을 전한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인터뷰를 시작으로 그리스도인의 자선 문화를 다룰 예정이다. 미국 일본 영국 사례를 통해 생전 유산 기부로 노년의 역동적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가족의 사랑과 공감대 속에서 부모의 유산 기부를 도와 함께 공익을 실현한 자녀 세대도 만날 계획이다. 크리스천이 유산 기부를 결심했을 때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체적 팁도 제공할 예정이다.

우성규 조승현 김동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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