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월북 미국인은 '징계' 미군...하하하 웃더니 국경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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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미국인이 한국 내 위법행위로 인해 징계받고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던 미군 이등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앞서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안보 견학을 진행하던 중 미국인 1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고, 즉각 주한미군 소속이라는 소식이 확산했었다.
CBS방송은 월북한 미국인이 징계 사유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호송될 예정이었던 트래비스 킹 이등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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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미국인이 한국 내 위법행위로 인해 징계받고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던 미군 이등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현지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안보 견학을 진행하던 중 미국인 1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고, 즉각 주한미군 소속이라는 소식이 확산했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이 군인은 한국에서 복무하는 동안 위법행위로 처벌을 받고 최근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군이 그를 공항으로 데려간 이후, 예정된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당시 그가 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는지, 어떻게 JSA 견학 프로그램에 참석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CBS방송은 월북한 미국인이 징계 사유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호송될 예정이었던 트래비스 킹 이등병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투어 그룹에 속해있었다는 목격자는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였다"며 "이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이작 테일러 미 육군대령 역시 성명을 통해 "(이 군인이) 의도적으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확인했다. 현재 미 정부는 그의 행방, 상태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2019년 북미정상회담에서 핵협상이 결렬된 후 양국의 외교적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역내 갈등마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SA에서 누군가가 국경을 넘는 일은 매우 드물다"면서 "북한은 이 군인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북미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석방 관련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월북이 2018년 미국 국적의 브루스 바이런 로렌스가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된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월북 사례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이후 북한을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현지 언론들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제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는 한미 핵협의그룹이 출범한 날 이번 월북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 역시 주목하고 있다. 유엔군사령부는 "북한이 이 사람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유엔사는 관할하던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유엔사는 평소 일주일에 4회(화·수·금·토), 하루 1번, 한번에 40명씩 한국인과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JSA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이 JSA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최소 여행날짜 일주일 전에 여권 사본을 제출하는 등 유엔사의 엄격한 감독을 거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만 한국국민, 군인 등에게는 이러한 감독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고 WSJ는 덧붙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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