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옷피셜' 떴다...5년 계약+이적료 710억원

박린 2023. 7. 1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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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 사진 바이에른 뮌헨


마침내 김민재(27)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한국시간) “나폴리에서 뛰었던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 했다. 등번호는 3번을 달게 됐다”고 발표했다. 김민재가 구단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는 이른바 ‘옷피셜’이 공개됐다.

뮌헨의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는 “김민재는 발전을 거듭해왔다. 피지컬과 정신력, 속도 모두 인상적”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뮌헨에서 모든 것이 기대된다. 새로운 시작이며 이곳에서 계속 발전할 것이다.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게 관심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며, 가능한 많은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 사진 바이에른 뮌헨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국내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휴식을 취하다가 지난 17일 조용히 독일로 출국했다. 18일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에 정장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게 포착됐다. 이어 김민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나폴리 팬들을 덕분에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스팔레티 감독님과 팀동료,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딜 가든 나폴리를 기억하고 응원하겠다. 파이팅, 나폴리, 영원하라’는 작별의 글을 남겼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맨체스터 시티, 파리생제르맹 등 빅클럽이 김민재에 러브콜을 보냈다. 경쟁에서 앞선 것처럼 보였던 맨유가 주저하는 사이, 뮌헨이 지난달 중순부터 김민재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참전해 승자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5000만 유로(71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2015년 레버쿠벤에서 토트넘으로 옮길 당시 이적료 400억원을 넘어서는 한국인 역대 최고 이적료다. 예상 연봉은 172억원에 달한다. 나폴리에서 받던 연봉 33억5000만원의 5배가 넘는다. 김민재가 2017년 K리그 전북 현대 신인 시절 연봉은 3600만원에 불과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 사진 바이에른 뮌헨


뮌헨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도르트문트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 앞서 가까스로 11시즌 연속 우승을 거뒀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다. 중앙 수비 다요 우파메카노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뤼카 에르난데스는 파리생제르맹으로 떠났다. 팀 개편에 나선 토마스 투헬(독일) 뮌헨 감독이 김민재를 ‘1순위’로 점찍고, 마티아스 더 리흐트(네덜란드)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세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 입장에서도 분데스리가 최다 33회 우승팀이자, ‘독일의 전설적인 수비수’ 프란츠 베켄바워가 뛰었던 뮌헨은 매력적이다. 또 대표팀을 자주 오가는 김민재 입장에서 인천~뮌헨 직항이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김민재의 부모는 2017년 경남 통영에서 테이블이 6개에 불과한 ‘통영바다막썰어횟집’을 운영했다. 김민재는 학창 시절 횟집에 달린 좁은방에 온 식구와 함께 살았고, 선배들의 축구화를 물려 신기도 했다. 그랬던 김민재가 중국(베이징 궈안), 튀르키예(페네르바체), 이탈리아를 거쳐 독일로 방향키를 돌려 인생역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재의 이적 확정으로 한국축구는 빅클럽 소속 트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이강인(22)이 최근 프랑스 명문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또 손흥민은 잉글랜드 ‘빅6’ 토트넘 소속으로 2015년부터 활약 중이다. 한편 김민재는 뮌헨의 일본 투어에 동행해 26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29일 가와사키(일본)를 상대할 예정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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