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운명을 지하차도로…” 발언 논란 김의겸, 유족에 사과

위문희 2023. 7. 1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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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난 15일 산사태 피해를 본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인근 하천에서 18일 오전 해병대 1사단 제3포병대대 장병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적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정치권의 잇따른 막말 논란과 부적절한 처신이 국민적 공분을 부르고 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한 행동과 말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지하차도로 밀어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발언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 ‘유족의 아픔을 정쟁에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자 김 의원은 8시간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부적절한 언급을 한 것은 제 불찰”이라며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거듭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권에서도 설화(舌禍)가 불거졌다. 경북 지역 산사태가 일어난 지난 15일 골프장을 찾아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페이스북에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라고 항변했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못하냐’는 취재진 물음에 외려 호통을 치면서 “기자들이나 눈높이에 맞게 질문 좀 하라. 이것이 어느 시대 법이냐. 주말에 공무원은 자유롭게 개인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국민의힘은 진상조사에 나섰고, 지도부에선 “공직자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나서도 반성할 줄 모르는 적반하장 행태”(김병민 최고위원)라는 강도 높은 질책이 나왔다.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20일 회의에 징계 직권개시의 건을 상정했다.

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청양 수해 현장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를 언급한 김기현 대표에게 “박수 한 번 보내 달라”고 말했다가 주민의 반발을 샀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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