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나간 문동주, 쫓는 두 호랑이…신인왕 불꽃 레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20)냐, 아니면 KIA 타이거즈의 왼손 투수 윤영철(19)이냐.
프로야구가 전반기 반환점을 돌았다. 19일 현재 올해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한화의 문동주가 한발 앞서가고 있다. 프로 2년 차 우완 문동주는 지난해 1군 무대를 밟았지만, 투구 횟수가 30이닝을 넘기지 않아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문동주는 올 시즌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이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WAR)는 1.92(스탯티즈 기준)로 신인왕 후보 중 1위다. 프로야구 국내 투수 중 최초로 시속 160㎞ 벽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의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 투구 이닝을 제한할 계획이다. 문동주는 이미 83이닝을 던졌는데 8월 말까지 120이닝 이하로 투구 이닝을 제한할 예정이다. 만약 10승을 거둔다면 신인왕 수상이 유력해진다. 한화 선수로는 류현진(2006년) 이후 17년 만에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문동주의 대항마로는 KIA 윤영철과 최지민(20)이 꼽힌다. 좌완 윤영철은 14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신인왕 후보 중 문동주 다음으로 많은 승리를 거뒀다. 투구이닝(68과 3분의 1이닝)도 2위다. 구속은 시속 140㎞대지만, 공의 무브먼트가 좋은 편이다. 변화구 구사 능력은 신인 선수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하던 윤영철은 6월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지난 5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을 던지면서 승리(2실점)를 거둔 데 이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선 구원투수로 나와 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무실점 구원승을 챙겼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멘털’이 좋다. 윤영철은 지난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순수 신인’이다. 성적이 비슷하거나 하반기에도 호투할 경우 ‘표심’을 얻을 수 있다.
구원투수 중에선 최지민이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2년 차 왼손 투수 최지민은 올해 구속을 시속 150㎞대로 높이면서 기량이 급상승했다. 37경기에 나와 3승 2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70을 찍었다. 스리쿼터 유형이라 좌타자 입장에선 굉장히 까다롭다. 고교 시절부터 뛰어났던 제구력도 여전하다.
KIA 마무리 정해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엔 소방수 역할까지 훌륭히 해냈다. 1이닝 이상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도 탁월해 임기영과 함께 KIA 불펜을 지탱 중이다. 구원투수로선 꽤 많은 42와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WAR는 문동주 다음으로 높은 1.80을 기록 중이다. KIA 선수 중엔 2021년 투수 이의리가 신인왕에 올랐다.
이밖에도 박명근(LG 트윈스)·김동주(두산 베어스)·이용준(NC, 이상 투수)·김민석·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이상 외야수)도 맹활약 중이다.
변수는 아시안게임이다. KBO리그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쉬지 않는다. 문동주와 최지민은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팀 성적도 올 시즌 신인왕 향방의 변수다. 한화나 KIA의 5강 진입 여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9년 LG는 정규시즌 4위로 가을 야구에 진출했지만, KIA는 7위에 머물렀다. 당시 고졸 신인인 데다 성적 프리미엄까지 얻은 LG 정우영이 KIA 이창진과 전상현을 제치고 신인상을 받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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