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냐 오리올스냐…오타니 트레이드설 재점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마감일인 8월 2일(한국시간)이 다가오면서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18일 “경기 때마다 오타니의 트레이드 소문을 듣고 있다. 매일 같은 질문을 받으니 나도 점점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고 토로했다.
오타니의 이적설이 설득력을 얻는 건 에인절스가 가을야구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47승 48패(승률 0.495)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우트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상황이 더 나빠졌다.
최고 스타인 오타니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다음 계약 규모가 총액 5억 달러(약 6365억원)를 가볍게 돌파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하는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잔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결국 에인절스 입장에선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에 오타니를 보내고 특급 유망주를 영입해야 실리를 챙길 수 있다.
ESPN은 “에인절스의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가 오타니의 트레이드를 지시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오는 22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은 오타니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등판하는 마지막 홈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MLB닷컴은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떠나보낸다고 해도 캘리포니아주 연고 팀(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후보에서 제외할 것 같다. 모레노 구단주는 오타니를 같은 주 라이벌 팀으로 보내는 걸 꺼린다”고 전했다.
MLB닷컴이 유력한 행선지로 꼽은 팀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AL 동부지구 2위인 볼티모어는 중·서부지구 1위 팀들보다 승률(0.619)이 더 높은 데다 MLB 유망주 랭킹 100위 안에 드는 선수를 8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폭스스포츠는 오타니의 차기 행선지로 뉴욕 양키스를 꼽았다. 폭스스포츠는 “양키스는 우승에 목말랐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하다. 당장 모레노 구단주와 협상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마침 오타니는 18일 양키스전에서 시즌 35호 홈런 포함,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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