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샐다나 “대테러요원 분투…이번엔 외계인역 아니라 좋아”

나원정 2023. 7. 19. 00: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로 유명한 배우 조 샐다나가 23일 티빙을 통해 출시되는 미국 드라마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에서 테러에 맞선 워킹맘 군인이 됐다. [사진 파라마운트+]

조 샐다나(45)는 할리우드 대표적인 여성 흥행 배우다. 출연작 중 흥행매출 20억 달러(약 2조5240억원)를 넘긴 영화가 4편이나 된다. ‘아바타’(2009),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아바타: 물의 길’(2022),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등이다. 그런데도 얼굴이 익숙지 않은 이유는 컴퓨터그래픽(CG)·특수분장으로 얼굴을 뒤덮은 SF·판타지 작품이 대다수여서다.

천만 흥행을 한 ‘아바타’ 1편에서 판도라 행성의 푸른몸 외계인 ‘네이티리’로 스타덤에 올랐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선 우주 악당 아버지를 배신하고 어벤져스 편에 선 외계인 ‘가모라’로 각인됐다.

오는 23일 파라마운트+가 전 세계 동시 공개하는 8부작 첩보 드라마 ‘라이어니스: 특수작전팀(이하 특수작전팀)’에선 모처럼 그가 본모습으로 등장한다. 실존 미국 정보기관 프로그램을 토대로, 대테러 여성 요원 훈련 프로그램 ‘라이어니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에선 OTT(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샐다나는 작전 실패 후 잠입 요원들의 훈련을 총괄하게 된 교전팀 수장 ‘조’를 연기한다. 지난달 말 화상 인터뷰로 만난 샐다나는 “색다른 세계관이란 점에서 ‘특수작전팀’도 따지고 보면 SF처럼 느껴졌다”며 “이번엔 (외계인이 아닌) ‘사람’을 연기해서 정말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조는 테러 현장에서 목숨이 오가는 결단을 내리고 퇴근하면 남편과 아이가 기다리는 이민자 출신의 워킹맘이다. 실제 세 아들을 둔 샐다나와 닮은 구석이 많다. 미국 뉴저지에서 푸에르토리코·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이민자 부모 슬하에 태어난 그는 아홉 살에 도미니카에 돌아가 무용 꿈나무로 자랐지만, 뉴욕에 돌아와 신체적 조건 탓에 주역을 못 맡자 꿈을 접었다. 무용학교 무대의 청춘 영화 ‘열정의 무대’(2000)로 데뷔한 후 발레로 다진 체격·유연성을 바탕으로 액션 배우로 급성장했다.

이번 작품은 테일러 셰리던 감독이 각본을 쓰다 그를 먼저 떠올리며 출연이 성사됐다. 샐다나는 “니콜 키드먼도 저처럼 연락받았단 걸 알고 ‘이불킥’할 뻔했다. 사실 처음에 출연을 거절했는데 정신이 번쩍 들어 1년 만에 먼저 감독님을 찾아갔다”고 돌이켰다.

‘특수작전팀’은 여성 서사가 강한 작품이다. 그가 연기하는 조뿐 아니라 비상상황을 책임지는 CIA 감독관(니콜 키드먼), 해병대 신병(레이슬라 데 올리베이라) 등 주요 배역이 모두 여성이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여성’을 부각하지 않은 점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이어 “국가에 헌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남녀 구분이 없다. 군인 조의 모습이 현실에서 여성이 가족과 자신의 직업에 고군분투하는 모습과도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