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외교성과 발목 잡는 참모들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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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편집숍 논란의 여진이 정치권에서 이어지고 있다.
먼저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극비 방문은 외교적·경제적 측면에서 필요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호객이 있었다'며 마치 명품 쇼핑을 위해 방문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해명을 내놨고, 야당에게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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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해명이 되려 논란 더 키워
우크라 방문 외교적 의미와 성과 빛바래
與 내에서도 "발언 하나하나 신중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편집숍 논란의 여진이 정치권에서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본질은 사실 대통령 내외의 행보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야권의 정치공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논란에 대응하는 대통령 참모들의 해명이 되려 문제를 키워 대통령의 성과를 빛내기는커녕 묻히고 있다는 지적이 여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먼저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극비 방문은 외교적·경제적 측면에서 필요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러시아의 불법 침략행위를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와의 연대 의사를 대외적으로 분명히 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또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진출 교두보를 위해서도 이번 방문은 중요했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방문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치 외교적 측면이 있다"며 "러시아와의 관계도 존중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가고 있지만 규범적으로 사실은 있어서는 안 되는 불법적인 침략 행위인 것만은 사실이 아니냐"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3차 세계대전까지도 갈 수 있는 게 우크라이나 전쟁인데, 서방세계 내지는 자유진영의 의지를 보여서 러시아의 침공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방문하는 것이 맞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늦어도 10월 정도면 (종전의) 윤곽이 드러나게 되는데 그전에 빨리 (우리 대통령이) 방문하는 게 국익에 부합된다"고 했다.
문제는 대통령실의 사소한 해명 실수가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하는 장애요인이 됐다는 점이다. 일례로 집중호우 기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지적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다"고 답해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여권에서도 "아쉬운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전체 맥락은 대통령이 외국에 있으면서도 국내 수해 상황을 점검하고 지시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돌아가야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의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면서도 "말은 특정 단어 자체가 갖고 있는 뜻을 잘 전달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명품 편집숍' 방문 논란도 마찬가지다. 사실 미술을 전공한 김 여사 입장에서 섬유·패션이 발달한 리투아니아의 산업 현장을 살펴보는 것도 외교적 의미가 없지 않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배우자도 일본 방문 당시 진주 목걸이를 구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호객이 있었다'며 마치 명품 쇼핑을 위해 방문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해명을 내놨고, 야당에게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은 "호객 행위 때문에 명품숍을 방문했다고 해명한 것은 제가 들어도 어이가 없다"며 "호객 행위는 너무나 경솔한 말이 아니었다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윤 주류로 분류되는 이용 국민의힘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직원들은 발언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다만 "패션과 섬유 산업이 리투아니아 수출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명품숍에 왜 갔느냐' '물건을 샀느냐' 이렇게 볼 것이 아니라 영부인의 K콘텐츠나 K관광 관련 외교로써 볼 수 있다"면서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특정 일부의 내용을 가지고 민주당이 언론이 마치 대통령의 발언이나 공식 입장처럼 선동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야권을 향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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