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에도 펄펄 끓는다…최저 32도 '극한더위' 시달리는 나라
극심한 폭염으로 북미 등 일부 지역에서 밤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폭염이 심화함에 따라 미국 남부 등지에선 밤 최저 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미 남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경우 21일까지 밤 최저 기온이 32.2도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멕시코만과 대서양의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져 야간에도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WMO는 "사람들의 관심은 대부분 낮 최고 기온에 집중돼 있지만, 취약 계층에 가장 큰 건강 위험을 초래하는 건 밤 기온"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WMO는 더위로 인한 심장마비 등 사망 사례가 증가할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낮 기온도 치솟고 있다. WMO는 "북미, 아시아, 북아프리카와 지중해 전역의 낮 최고 기온이 이번 주 40도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1억명 이상에게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과 사르데냐섬이 최고 48도까지 치솟을 거란 예보가 나왔다. 유엔 기상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럽 최고 기온은 2021년 시칠리아섬이 기록한 48.8도다.
AFP 통신에 따르면 존 네언 WMO 선임 폭염 자문관은 "유럽이 경험하고 있는 폭염은 계속 강도가 높아질 것이며, 세계는 더 극심한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반구에서 발생하는 폭염의 횟수가 1980년대 이후 6배로 증가했고 그 결과 매년 수십만 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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