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 탄소피크·중립 계획대로 할 것...외부 영향 안 받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8일 “탄소피크와 탄소중립에 대한 중국의 약속은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생태환경보호대회 연설에서 “우리가 약속한 탄소피크와 탄소중립 목표는 확고부동하고, 이 목표에 도달하는 경로와 방식, 속도와 강도는 마땅히 우리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중국은 2020년 9월 제75차 유엔(UN)기후회의에서 자국의 탄소 배출량이 2030년까지 정점(탄소피크)을 찍고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쌍탄’(雙炭)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중국 각 지방정부들은 탄소피크 행동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을 엄격히 관리하는 대신 친환경·저탄소 산업은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을 2025년 14.4%를 거쳐 2030년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산둥성은 국가계획에 포함되지 않는 석유 정제, 에틸렌, 파라자일렌, 올레핀 프로젝트는 건설을 불허하고 허난성은 에너지 절감·탄소배출 저감형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투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을 향해 탄소피크와 탄소중립 시기를 앞당길 것을 요구했는데 시 주석이 이날 발언은 서방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중국의 경제·사회는 친환경과 저탄소를 가속하는 단계에 진입했지만, 생태 문명 건설은 여전히 복합적인 압력을 받고 있다”며 “더 강력하게 생태환경 보호사업을 추진해 신시대 생태 문명 건설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격한 제도와 빈틈없는 법치로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전체 사회가 공동으로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내생적 동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리창 총리를 비롯해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가 모두 참석했고, 각 지방정부 인사도 영상 회의 방식으로 참석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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