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케리, 中총리·외교수장 회담…기후변화·양국관계 다뤄

19일까지 中서 비이산화탄소 저감 등 논의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18일 리창 중국 총리와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각각 만나 미·중 관계와 기후변화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케리 특사를 만나 "양국의 협력 강화는 서로에게 혜택을 줄 뿐 아니라 세계에도 혜택을 준다"며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 임무는 막중해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각국이 공조를 강화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선진국은 배출량을 줄이고 자금 지원 약속을 지켜야 하고, 개도국도 힘이 닿는 데까지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도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자 세계 양대 탄소 배출국"이라며 "양국 관계가 안정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 기후변화 등 시급한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케리 특사는 인민대회당에서 왕이 위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과 미국은 기후 협력을 통해 양국 외교관계를 재정립하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회담이 기후 문제에 대한 우리 사이 대화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더 넓은 관계를 변화시키는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이성적이고 실무적이며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와 왕 위원은 각각 미국 국무장관과 중국 외교부장으로 활동하며 양국 외교정책을 관장한 바 있다.

지난 16일 베이징에 도착한 케리 특사는 전날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 저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19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메탄가스 등 비이산화탄소 저감 문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석탄 사용 제한, 삼림 벌채 억제,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