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업자 "알선대가 절반 '이재명·정진상 몫' 이해"

김대현 2023. 7. 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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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비리 의혹'으로 재판받는 개발업자가 인허가 관련 알선 대가로 로비스트에게 줄 돈의 절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 측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가는 것으로 알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 전 대표가 증인으로부터 알선 대가를 받으면 이재명, 정진상과 나눠 갖는 것으로 이해했다는 말인가'라는 검찰 질문엔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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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비리 의혹'으로 재판받는 개발업자가 인허가 관련 알선 대가로 로비스트에게 줄 돈의 절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 측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가는 것으로 알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백현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정모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옥곤 부장판사)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공판을 진행했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개발사업의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인물이다.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회장(67)은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시아디벨로퍼에서 횡령한 자금은 주거지역 용도변경 등의 권한을 가진 이재명, 정진상 등에게 청탁·알선한 대가로 김 전 대표에게 지급했다고 검찰에서 일관되게 진술한 게 맞느냐'는 검찰 질문에 "결론적으론 말씀하신 이야기가 맞다"고 답했다.

또한 사업 추진 초기에 김 전 대표가 "한국식품연구원 부지가 200억원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업지가 맞느냐"라고 물으며 이 돈을 알선 대가로 요구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당시 김 전 대표는 '돈의 절반은 내가 먹고 나머지 절반은 두 사람에게 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두 사람'이란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인 것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후 김 전 대표에게 청탁·알선 대가를 주식으로 주기로 하고 지분 비율을 정하는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이 돈 나 혼자 먹는 게 아닌 거 알잖아'라고도 말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대표가 증인으로부터 알선 대가를 받으면 이재명, 정진상과 나눠 갖는 것으로 이해했다는 말인가'라는 검찰 질문엔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 측은 정 회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통해 '알선 대가가 아니라 동업자로서 사업 수익을 정당하게 배분받은 것'이라는 취지로 항변했다. 구체적으로 '법령과 개발정보에 관한 컨설팅'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앞서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알선 대가로 정 회장에게서 77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 등)로 지난 4월 구속기소됐다.

백현동 개발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지은 사업이다. 성남시는 당초 2014년 이 부지의 용도를 바꿔 달라는 아시아디벨로퍼 측의 요청을 거절했으나 이듬해 준주거지로의 변경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이 대표와 그의 최측근인 정 전 실장을 상대로 정 회장의 이익을 위해 로비하고 대가를 받았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정 회장은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와 실질 소유한 아시아디벨로퍼 등에서 48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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