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특사, 中총리·외교수장과 회담…왕이 “우리는 오랜 친구”

김지애 2023. 7. 1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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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리창 총리와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각각 만나 미중 관계와 기후변화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이날 오전 9시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왕이 위원을 만나 "중국과 미국은 기후 협력을 통해 양국의 외교관계를 재정립하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며 "회담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두 나라에 새로운 출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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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왼쪽) 미국 기후변화 특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리창 총리와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각각 만나 미중 관계와 기후변화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이날 오전 9시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왕이 위원을 만나 “중국과 미국은 기후 협력을 통해 양국의 외교관계를 재정립하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며 “회담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두 나라에 새로운 출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이 기후 문제에 대한 우리 사이 대화의 시작일 뿐만 아니라 더 넓은 관계를 변화시키는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왕 위원은 케리 특사를 ‘라오 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고 칭한 뒤 “우리는 양국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했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와 왕 위원은 각각 미국 국무장관과 중국 외교부장(장관)으로 활동하며 양국의 외교정책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또한 왕 위원은 “기후변화 협력은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양국 인민의 인식과 지지, 건강하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가 필요하다”며 “상호존중의 정신에 따라 평등한 대화와 소통을 진행하면 어떠한 문제라도 타당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왼쪽) 미국 기후변화 특사와 리창 중국 총리가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어 케리 특사는 리 총리와도 회담을 가졌다. 리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케리 특사를 만나 “중국과 미국은 세계의 중요한 나라로, 양국의 협력 강화는 서로에게 혜택을 줄 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혜택을 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현재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 임무는 막중해 중·미를 포함한 각국이 공조를 강화하고 공감대를 결집해야 한다”며 “선진국은 배출량을 줄이고 자금 지원 약속을 지켜야 하며, 개도국도 힘이 닿는 데까지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협력 정신을 견지하고 서로의 핵심 우려를 존중하며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공통점을 찾고 차이점을 유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케리 특사는 “미국과 중국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자 세계 양대 탄소 배출국”이라며 “양국 관계가 안정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 기후변화 등 시급한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중국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지난 16일 베이징에 도착한 케리 특사는 이날까지 사흘간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였다. 그는 전날에는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 저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케리 특사는 19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메탄가스 등 비이산화탄소(Non-CO₂) 저감 문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석탄 사용 제한, 삼림 벌채 억제,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케리 특사는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이달 6∼9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이어 최근 미국 고위 인사로서는 세 번째로 중국을 찾았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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