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견학하던 미국인 월북…유엔사 “북한이 신병 확보중”

지난해 10월 4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미국인 1명이 무단으로 월북하는 일이 발생했다.

주한유엔군사령부는 18일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군사령부의 통제를 받는 JSA 경비대대는 상황 발생 시에도 한국군이 아닌 유엔군사령부에 보고하게 돼 있다.

유엔사는 월북한 미국인의 성별이나 나이 등 신원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유엔사가 올린 영어 원문에서 월북자가 ‘그’(He)로 지칭된 점을 고려하면 월북 미국인의 성별은 남성으로 판단된다.

군 안팎에서는 월북한 미국인이 주한미군이며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갑자기 달려갔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으나 유엔사는 일절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월북한 자국민의 송환을 요구하면 북미 간 협상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북한은 자국 내 억류하고 있던 미국 국적 언론인·선교사 등의 송환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와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월북자의 송환을 두고 북미가 협상할 경우 의외의 국면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다만 전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에서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에 반발하며 주한미군 철수로도 비핵화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기에, 북미 간 대화가 시작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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