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예산 투입할거니까 걱정마세요"…이틀 연속 수해지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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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해 "걱정 마시라, 예산 많이 투입하겠다"고 위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과 이재민 임시 주거 시설을 방문해 이재민들의 요청을 청취하고 특별재난지역을 빨리 선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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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피해 축산농가 "살게 좀 해주세요" 호소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해 "걱정 마시라, 예산 많이 투입하겠다"고 위로했다. 전날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찾은 경북 예천군 이어 이틀 연속 수해 지역 행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본 충남 공주 탄천면의 축산농가와 비닐하우스를 찾았다. 현장 방문에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한창섭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김태흠 충남지사,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했다.
우선 물에 잠겼던 비닐하우스를 찾아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민 지원에 나와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는 국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피해 농민들과 악수로 인사한 뒤 "물이 여기까지 찼구나. 이게 지금 무슨 하우스예요?"라고 묻고 "하우스 파이프는 괜찮은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하우스 여러 동을 직접 둘러보며 농민에게 피해 상황을 들었다.
축사 피해 현장도 찾았다. 한 축사는 앞쪽 비닐이 뜯겨 있었고, 내부는 진흙에 뒤범벅된 여물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윤 대통령은 축사 주인인 김유희·최숙자 부부로부터 해당 축사에 있던 소 30마리 가운데 10마리가 죽고 20마리는 다른 축사로 이동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옆 축사에서 기르던 소 100마리 중 10마리는 죽고, 20마리가 물에 떠내려가 찾지 못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살아남은 소들을 살펴보면서 "아이고, 이놈들이 많이 놀랐겠구먼"이라며 "얘네들도 물에 잠겼나?"라고 물었다. 또 김 씨가 "어제 사체를 실어 갔어요. 나머지는 못 찾고"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질퍽거려서 (소를 바닥에) 앉히지도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씨가 송아지를 가리키며 "어제 새끼를 낳았더라고요. 소가 지쳐서 지난 10일에 낳을 것을 여태까지 안 낳다가 이제 낳았다. 죽은 줄 알았다"라고 하자 "모성애가 역시…"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살게 좀 해주세요"라며 눈물로 하소연하는 최 씨에게 "걱정하지 마세요. 농림축산부 장관도 오고, 도지사도 왔다. 예산 투입 많이 할 거니까"라며 위로했다. 축사 복구 작업 중인 장병들을 향해서는 "축사라서 분뇨 냄새도 많이 나는데 우리 장병들이 고생이 많네"라고 격려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과 이재민 임시 주거 시설을 방문해 이재민들의 요청을 청취하고 특별재난지역을 빨리 선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권 카르텔, 부패 카르텔의 정치 보조금을 전부 삭감하고, 농작물 피해 농가와 산 붕괴 마을 100% 보전에 투입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재난관리 체계와 공무원들의 인식 개선을 주문하며 전례 없는 이상기후에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며 "천재지변이니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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