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北외교관 가족, 러 당국에 체포…최우선 송환될 듯"
지난달 초 러시아에서 실종돼 탈북 가능성이 제기됐던 북한 외교관 가족이 러시아 당국에 붙잡혔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유튜브 채널 ‘대동강TV’에서 ‘고려항공’ 소속 무역대표부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한 박모씨의 아내 김모씨와 아들 박모군이 현재 모스크바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 감금돼 있다고 주장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들 모자가 지난달 초 연금돼 있던 주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에서 탈출했지만, 같은달 중순 이로부터 멀지 않은 중소도시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김씨는 현지 북한 식당 ‘고려관’의 지배인으로 일했던 박씨의 아내로, 남편이 2019년 검열을 받으러 평양에 들어갔다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러시아로 다시 나오지 못하자 ‘대리 지배인’ 자격으로 고려관을 경영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국가보위성 소속의 식당 부지배인이 망명을 시도했다가 두 달 만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고, 모자도 이에 연루돼 연금된 상태였다.
북한 국경이 다시 열리면 강제 송환돼 처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이들 모자가 탈출을 시도한 배경으로 추측됐다.
러시아 당국은 북한인 모자가 실종되자 신속하게 전단까지 뿌리면서 적극적으로 이들의 행방을 수소문했었다.
조 연구위원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 이들 모자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 공관원과 정보기술(IT) 엔지니어 등 4명이 감금돼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도 탈북민 감금으로 포화 상태라며 언론에서 탈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유럽 주재 외교관의 가족도 수용 중이라고 조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그는 “문제는 러시아와 북한이 탈북민 체포, 감금의 인권유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모스크바 북한 대사관에 감금된 인원들은 국경이 개방되면 항공편으로 최우선으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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