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신동빈 회장,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해외사업과 신사업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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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3년 만에 재계 순위 5위에서 6위로 밀려난 롯데그룹이 하반기에도 위기의식을 갖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색에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언러닝 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을 하반기 키워드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거듭 언급하며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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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장남 신유열 상무 참석
‘언러닝 이노베이션’을 하반기 키워드로
지난해 13년 만에 재계 순위 5위에서 6위로 밀려난 롯데그룹이 하반기에도 위기의식을 갖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색에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언러닝 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을 하반기 키워드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거듭 언급하며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2023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임원 80여명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며 이같이 주문했다.
신 회장이 키워드로 꼽은 언러닝 이노베이션은 ‘배우거나 경험한 것을 잊는다’는 언러닝을 경영에 접목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최근 2년 동안 과거에는 효과적이었으나 현재 성공에 제약이 되는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신 회장은 글로벌 경제 블록화, 고금리·물가상승, 기술 발전 가속화 등의 험난한 경영 환경을 언급한 뒤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불확실한 미래에서 확실한 것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같은 신성장 시장과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도 함께 고려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과감하게 실행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부터 지난 1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가 겹치면서 백화점 성장세도 주춤한 모양새다. 최근에는 이완신 호텔군HQ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사장)가 취임 7개월 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공석이다.
이번 VCM에서는 헬스 앤드 웰니스, 모빌리티 등 롯데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 육성 현황과 계획도 이번 회의에서 공유됐다. 신 회장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며 “미래를 준비하고 재도약을 위한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변화의 중심에 서 달라”고도 했다.
이날 회의 신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각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이 함께했다. 신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참석했다. 신 상무는 최근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VCM에도 동참하면서 3세 경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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