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루키 중용해 성과 낸 자이언츠처럼…새로운 혁신 추구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과거의 성공 경험을 잊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언러닝 이노베이션’을 제시했다.
18일 롯데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열고 그룹의 경영 상황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각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며 경영 환경 변화 속 해외 사업 검토와 신성장 동력 육성으로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실력 중심으로 1~2년차 신인을 중용해 올해 KBO리그에서 호성적을 거두 있는 롯데자이언츠 사례를 언급하며, 조직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를 당부했다. 롯데자이언츠는 지난 5월에 15년 만에 9연승을 기록하고, 11년 만에 단독 1위에 올랐다. 신인 김민석(19)은 현재까지 타율 0.26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신 회장은 또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며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국내 사업과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과 신사업에 대해 지속해서 고민해야 한다”며 “매출‧이익 같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현금흐름과 자본비용 측면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며 항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이 과거의 컴퓨터(PC)‧인터넷‧모바일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단순히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이를 과감한 실행으로 이어지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VCM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참석했다. 신 상무는 최근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해 8월 롯데파이낸셜의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에 선임된 바 있다. 올해 초 열린 상반기 VCM에도 배석하는 등 한국과 일본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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