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염정아가 밀고 당긴 ‘밀수’ [들어봤더니]

김예슬 2023. 7. 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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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장기를 십분 살린 영화 '밀수'로 올여름 관객몰이에 나선다.

류승완 감독은 각본 작업 단계부터 김혜수와 염정아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김혜수와 염정아는 영화가 주는 재미에 충실하는 데 역점을 뒀다.

그는 "류승완 감독에게 큰 믿음이 있었다"면서 "'밀수'의 모든 것들은 감독 역량 덕에 가능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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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수’에 출연한 배우 박정민, 조인성, 김혜수와 류승완 감독, 염정아, 고민시, 김종수(왼쪽부터). NEW

류승완 감독이 장기를 십분 살린 영화 ‘밀수’로 올여름 관객몰이에 나선다. 든든한 배우들이 함께다. 김혜수, 염정아를 주축으로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등 쟁쟁한 이들이 극에 날개를 달았다. 18일 서울 한강로2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밀수’ 기자간담회에는 이들 배우와 감독이 한자리에 모여 촬영 비화와 작품이 준 감동에 관해 이야기했다.

“여성 투톱 영화, 책임감 느낄 생각은 없었다”

‘밀수’는 올여름 개봉하는 여섯 편의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여성을 주연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은 각본 작업 단계부터 김혜수와 염정아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김혜수는 “여성 서사 작품이면서도 무겁지 않은 상업영화라 좋았다”며 “흔치 않은 여성 중심 영화라고 해서 책임감을 느끼려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혜수와 염정아는 영화가 주는 재미에 충실하는 데 역점을 뒀다. 염정아는 “‘밀수’가 흥행해 이런 기획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서로에게 자극을 준 순간도 여럿이다. 김혜수는 “늘 힘을 못 빼는 게 고민인데 염정아는 힘을 빼고도 많은 걸 느끼게 하지 않나. 내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해 고마웠다”고 했다. 염정아는 자연스럽게 고양감을 전달하는 김혜수를 보며 힘을 얻었다. 그는 “촬영장에서부터 지금까지 김혜수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하다”면서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밀수’로 호흡 맞춘 김혜수(왼쪽)와 염정아. NEW 

“힘든 점? 단 하나도 없어”

배우들은 “힘든 점이 단 하나도 없던 현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진 호흡은 물론 끈끈한 유대감을 주고받아서다. 김혜수는 “대기 단계에서 염정아와 서로의 눈을 볼 때면 온전히 의지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경험을 또 해볼 수 있을까 싶더라”고 돌아봤다. 조인성은 “많은 화학 작용이 더해져 ‘밀수’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사랑을 듬뿍 받으며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눈을 반짝였다. 색다른 캐릭터를 보여준 박정민과 고민시는 류승완 감독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행복의 최대치를 느꼈던 현장”이라고 운을 뗀 이들은 “현장으로 가는 순간부터 설레고 좋았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 전체를 즐겼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종수 역시 이들과 뜻을 함께했다. 그는 “류승완 감독에게 큰 믿음이 있었다”면서 “‘밀수’의 모든 것들은 감독 역량 덕에 가능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화는 늘 진짜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많은 작품이 스크린을 포기하고 OTT로 향할 때 류승완 감독은 전작 ‘모가디슈’를 극장에 선보였다. 그는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지론을 피력해왔다. 류 감독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서려면 진심과 정성을 담고 진짜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듭되는 한국영화 위기론에도 그는 의연했다. 류 감독은 “돌이켜 보면 한국영화계는 매년 어려움에 놓여 있었다. 해마다 올해 감기가 독하다고 하듯 위기는 반복됐다”면서 “한국영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계기였던 ‘쉬리’(감독 강제규)는 IMF 시기에 나왔지 않나. 위기 상황에서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류 감독은 “앞으로도 진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더욱더 충실해야 한다”면서 “진심을 담다 보면 우리 모두 답을 찾으리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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