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골프' 진상조사 지시…與, 홍준표와 거리두기?

강주희 2023. 7.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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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사태 속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 시장의 행동과 대응이 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서 당에 큰 정치적 부담을 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폭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한 지난 15일 골프를 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홍 시장은 앞서 당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연관돼 있다는 '극우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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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여론 악화에 빠르게 선 긋기
김기현-홍준표 '불편한 관계' 지속

수해 사태 속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 시장의 행동과 대응이 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서 당에 큰 정치적 부담을 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폭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한 지난 15일 골프를 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비판이 이어지자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전국을 책임진 대통령도 아니고 나는 대구시만 책임지는 대구시장"이라며 "내가 맡고 있는 대구시는 지금까지 수해 대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3.7.17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8일 국민의힘은 김 대표 지시에 따라 홍 시장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 사안을 당에서 굉장히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이에 대해 먼저 사실관계 및 진상을 조사로 파악한 이후에 후속 조치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이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인지 따져본 뒤 위반이 확인되면 당무감사위원회 감사나 윤리위원회 제소도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이고 당협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정부 관계자 또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 쇼핑 의혹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서 여론을 더 악화하는 행동에 대해선 빠르게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 발언은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도 동조 받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주말에 골프 치고 테니스 치는 걸 뭐라고 하겠냐만, 문제는 사상 최고의 인명피해가 난 날이라는 것"이라며 "관할지역이 아니라고 해서 '내 일이 아니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에 대한 진상조사를 놓고 김 대표와 홍 시장의 껄끄러운 관계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와 홍 시장은 앞서 당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연관돼 있다는 '극우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충돌했다.

당시 홍 시장이 김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으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자, 김 대표도 "지방행정에 전념하라"고 맞서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대표는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하는 등 갈등이 더 격화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도 불참했는데, 이때도 홍 시장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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