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관용차 사적 유용? 야 "딸과 저녁식사가 공식 일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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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방미 일정 중 관용차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딸과 함께 외교당국이 지원하는 차량에 탑승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외교부 예규인 '국회의원 공무 국외 여행 시 재외공관 업무 협조 지침'은 공식 일정에 한해 차량 지원이 가능하다고 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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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보훈요양원을 방문해 내부 시설을 둘러보던 중 김건희 여사의 방문 당시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
ⓒ 국민의힘 제공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방미 일정 중 관용차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야권에서 김기현 대표를 향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SBS는 18일 오후 "김 대표는 현지 시간 지난 13일 밤 뉴욕 재외동포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뒤 행사장에 찾아온 딸을 만났다"라고 보도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딸과 함께 외교당국이 지원하는 차량에 탑승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외교부 예규인 '국회의원 공무 국외 여행 시 재외공관 업무 협조 지침'은 공식 일정에 한해 차량 지원이 가능하다고 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운전기사도 밥을 못 먹은 상태였는데 마침 딸의 집 근처에 식당이 있다고 했다"라며 "기사를 기다리는 동안 딸과 식사를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 측 관계자 역시 "일정 탓에 밤 10시 반 넘어서까지 두 사람 다 식사를 못하고 있던 차에 차량을 타고 5분 정도 떨어진 딸의 자택에서 식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도 "공식 행사가 끝날 때까지 (김기현 대표의 딸이) 밥을 못 먹었다길래 5분 거리의 집에 가서 먹은 것"이라며 "이걸 가지고 (사적 유용이라고) 하면..."이라고 밝혔다.
"5분 탔다? 얼렁뚱땅 뭉개지 마시라"
하지만 야권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얼렁뚱땅 뭉개지 마시라"라며 "5분을 탔건 5시간을 탔건 자녀와 함께 사적으로 관용차를 이용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한민수 대변인은 "여당 대표니까 5분 정도는 사적으로 이용해도 괜찮다는 말인가? 누가 김기현 대표에게 그런 권한을 줬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와 딸의 오붓한 저녁 식사가 공식 일정인가? 부녀 상봉이 한미동맹 70주년과 무슨 상관인가?"라고도 따져 물었다.
그는 "공정과 상식을 앞세워 집권한 여당 대표라면 5분이 아니라 단 5초라도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라며 "공사 구분을 하지 못한 김기현 대표는 국민들께 정중히 사과하시라"라고 요구했다.
김가영 정의당 부대변인 역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실 인력 16명을 대동해 명품숍을 가고, 집권 여당 대표는 외교당국 차량을 유용하고 있다"라며 "그야말로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의 외교 연속 자책골"이라고 비난했다.
김가영 부대변인은 "김기현 대표는 밤늦은 시각 탓에 개인 차량이나 택시를 이용하기 어려웠다고 항변하지만, 어디까지나 김기현 대표 개인 사정이다. 자녀와의 만남은 집권당 대표의 외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연 대한민국에 여당이 존재하기나 한 것인지,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라며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국가적 재난에 대통령부터 집권 여당 대표까지 국민에 위로가 되지는 못할망정 도리어 속 뒤집는 이번 사태에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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