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100억어치 '수표 14장' 들고 튀었다…경찰 40대 추적 중
현예슬 2023. 7. 18. 17:57
경찰이 서울의 한 은행 창구에서 100억원어치 수표를 그대로 들고 달아난 남성을 쫓고 있다.
18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10분쯤 중랑구 상봉동의 한 은행 창구에서 40대 남성 A씨가 100억원에 이르는 수표를 가지고 도주했다.
A씨는 은행에서 자기 명의 계좌에 있던 돈 100억원을 8억원권 10장, 5억원권 4장 등 총 14장의 수표로 발행한 뒤, 배서 과정에서 이를 모두 가지고 달아났다.
A씨는 투자 컨설팅업자인 30대 B씨에게 "100억원을 주면 120억원을 주겠다"며 자기 명의의 계좌로 100억원을 입금받았다.
B씨는 캐피털에서 100억원을 빌려 A씨 계좌에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돈을 돌려받을 때까지 담보로 100억원을 수표로 발행해 자신이 보관하고 있겠다고 했다. A씨는 이에 동의했고, 사건 당일 함께 은행에 방문해 수표를 발행했다.
이후 A씨가 약속을 어기고 수표를 가지고 도망가자 B씨는 112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고, 수표들은 지급정지 요청했다.
해당 수표는 곧바로 지급정지 처리됐다.
경찰은 A씨를 추적하는 한편 절도 또는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 중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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