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시원한 바다서 펼쳐지는 여자들의 뜨거운 우정(종합)

이이슬 2023. 7. 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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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해녀들이 밀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밀수'가 오는 26일 개봉한다.

배우 김혜수·염정아가 비린내 나는 바다를 배경으로 뜨거운 의리와 연대로 진한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김혜수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에서 "여성 서사의 축을 이루는 작품을 제안받고 기뻤다"며 "무겁지 않은 상업영화라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밀수'를 촬영하며 배우들과 끈끈한 연대를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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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모가디슈' 이후 2년만 신작
70년대 해녀役 김혜수·염정아 투톱
김혜수(왼쪽) 염정아[사진출처=연합뉴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해녀들이 밀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밀수'가 오는 26일 개봉한다. 배우 김혜수·염정아가 비린내 나는 바다를 배경으로 뜨거운 의리와 연대로 진한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여자들의 끝내주는 우정이 여름 스크린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김혜수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에서 "여성 서사의 축을 이루는 작품을 제안받고 기뻤다"며 "무겁지 않은 상업영화라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부터 끝까지 흔치 않은 여성 중심의 영화를 하는 책임감을 굳이 느낄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재미에 충실한 게 답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받은 순간부터 영화가 의미하는 바를 잊지 않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 범죄 활극이다. 김혜수·염정아는 1970년대 평화롭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사는 해녀로 호흡을 맞춘다.

염정아는 "김혜수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고, 물에 들어가 본 적도 없지만, 출연 욕심을 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혜수는 "염정아는 제가 갖지 못한 장점을 가진 배우"라고 화답했다. 이어 "파트너로서 나를 보완해주는 상대를 만났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영화는 '베를린'(2013) '베테랑'(2015) '군함도'(2017) '모가디슈'(2021)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류 감독은 "연출자에게 좋은 각본을 주고 스태프와 배우가 주어진다면 역할이 다 끝났다고 본다. 캐스팅 단계에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애초부터 김혜수·염정아였다. 팬이었고 각본을 쓰는 내내 이분들과 계속 작업하고 싶었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왜 여성 서사를 택했을까. 류 감독은 "부산에서 실제 70년대 여성들이 밀수하는 이야기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외유내강 부사장이 '시동' 군산 촬영 당시 현지 박물관에서 서해안 지역에 있었던 밀수 사건들을 찾아내면서 '밀수'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대 배경을 70년대로 설정한 이유에 관해 류 감독은 "당시 바셀린, 청바지 등 생필품을 밀수하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한국은 전쟁 발발 20년 후 개발도상국이었고, 규제가 많았다. 그 시대에 밀수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녀들의 통쾌한 수중 액션도 눈길을 끈다. 류 감독은 "예전에 만든 '피도 눈물도 없이'(2002)라는 영화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육탄전을 벌이면 처절해질 수밖에 없는데 배경이 바다라면 다를 거라고 봤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해녀들이 물속에서 격투 액션을 펼친다면 경쾌하고 새로운 리듬의 장르가 탄생할 거라고 봤다"고 했다.

류 감독은 또 "수중 액션을 구현하고 싶어서 '밀수'를 선택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방향성을 가지고 무술 감독님과 수중안무 코치님께서 매우 많은 아이디어와 도움을 받으며 완성해갔다"고 덧붙였다.

'밀수' 스틸[사진제공=NEW]

김혜수는 '밀수'를 촬영하며 배우들과 끈끈한 연대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영화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촬영장에서 배우들끼리 깊이 교감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물에서 대기하면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의지했고, 신뢰하는 마음이 통했다. 그러면서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첫 경험을 많이 한 현장이었고, 그런 기억이 소중하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염정아는 "촬영 시작 3개월 전부터 수중훈련을 받았다. 수영을 전혀 못 했는데 동료들과 함께 훈련받으면서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여성 서사가 중심이 된 '밀수'가 흥행해서 앞으로 이와 비슷한 기획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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