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가치 2조+α…외인과 삼전의 '밀당' [마켓플러스]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마켓플러스입니다.
●첫 번째 이슈, '형님 먼저 아우 먼저'입니다.
오늘 우리 시장을 달군 종목,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었죠.
증시 전반에 2차 전지 광풍이 휘몰아친 가운데, 두 종목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15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닥의 1·2위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은 온종일 시가총액 정상을 두고 자리싸움을 벌였습니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꺾고 코스닥 시총 1위에 오른 바 있죠.
지주회사로서 형님 격인 에코프로는 장 초반 15% 가까이 오르며 시가총액 30조 원을 돌파, 에코프로비엠을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에코프로는 111만 8천 원에 거래를 마치며 코스닥 기준 16년 만의 황제주 대관식을 치렀습니다.
최근 한 달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률은 57.5%인데요.
최대주주 이동채 창업주는 5백만 주 넘는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기간 평가 차익만 2조 원이 넘고요.
에코프로비엠의 최대주주가 에코프로인 데다, 특수관계자들의 가진 주식까지 합치면 이를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두 번째 이슈, '실적은 거들 뿐'입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이 나왔던 오늘.
성적은 제각각이었지만 주가는 오름 일색이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을 선두로 포스코DX, POSCO홀딩스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POSCO홀딩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3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어들었다고 공시했습니다.
반면 포스코DX는 두 배 이상 증가한 343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거래에서 두 종목 각각 2.1%, 2.7% 오르며 장을 마쳤습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출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모습입니다.
증권가 전망도 밝은데요.
기존 계획보다 생산능력 목표치를 올려 잡은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하나증권은 "양극재의 경우 상장사인 포스코퓨처엠 기업가치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데 반해, 리튬 사업의 주체는 비상장업체들로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분석합니다.
오늘 13.2% 상승 마감한 포스코퓨처엠의 실적은 다음주 월요일 발표됩니다.
●세 번째, '너 말고 네 친구'입니다.
오늘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업종을 가장 많이 담았는데요.
전체 시장에서 1,800억 원 이상을 팔아넘긴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같은 전기전자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심은 엇갈렸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늘 전기전자 업종에서 67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운수장비, 서비스 등이 뒤를 이었고요.
반대로 철강금속 1,821억 원을 비롯해 제조업, 화학 업종은 매도세가 강했습니다.
전체 지수를 끌어내린 배경이죠.
와중에 SK하이닉스는 담고, 삼성전자는 팔았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어제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끝낸 상황인데요.
증권가에선 흐름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쉬어가는 분위기라는 판단이 우세합니다.
DS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 이익 사이클 바닥은 어느 정도 확인됐다"면서 "기대를 확인한 일부 차익실현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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