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청년 인생역전 뒤엔 칠순의 한인 여선교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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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삶이었다.
아프리카 우간다 태소 지역에서 태어난 이퓨왓 톰(24)의 가족은 모두 무슬림이었다.
톰은 무슬림 가정 특유의 폐쇄적인 환경 속에서 의식주 생활은 물론 종교의 자유 역시 제한된 삶을 이어왔다.
현재 톰은 태소 지역에서 목사로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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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삶이었다. 아프리카 우간다 태소 지역에서 태어난 이퓨왓 톰(24)의 가족은 모두 무슬림이었다. 톰은 무슬림 가정 특유의 폐쇄적인 환경 속에서 의식주 생활은 물론 종교의 자유 역시 제한된 삶을 이어왔다.
설상가상으로 톰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라는 질병에도 걸렸다.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은 에이즈 감염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했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기피하면서 톰의 삶은 점점 더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다.
극단적인 선택까지도 생각할 즈음 그에게 한줄기 빛이 찾아들었다. 정하희(70·여) 선교사였다. 쉰살이 넘은 나이에 해외 선교사의 길로 들어섰음에도 그는 서슴없이 에이즈가 창궐하는 태소 지역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톰을 만난 정 선교사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그를 구제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정 선교사는 후원을 받아 건립한 ‘청소년 센터’를 통해 톰의 자립자활을 돕기 시작했다. 청소년 센터에는 클리닉, 자활농장, 직업훈련학교, 도서관 등이 있었다. 여기서 톰은 병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서서히 회복해 나갔다. ‘바이블 캠프’는 톰에게 영의 양식을 제공했다. 무슬림 출신의 톰은 성경말씀이 어색했다. 하지만 정 선교사와 꾸준히 성경말씀을 나누면서 마음으로 말씀의 진리를 받아들였다.
진리는 톰에게 중대한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무슬림에서 기독교인으로 ‘개종’하기로 한 것이다. 나아가 정 선교사처럼 척박한 곳에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단했다. 현재 톰은 태소 지역에서 목사로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다. 앞으로 해당 지역뿐 아니라 우간다 전역에 복음을 전파한다는 비전도 품고 있다.
톰을 벼랑끝에서 구한 정 선교사가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우간다 에이즈 사역에 나선 것은 어느날 불현듯 찾아온 깨달음 때문이었다. ‘복음의 빚진 자’이니 그 빚을 갚고 피 묻은 복음을 만방에 전해야 한다는 것.
정 선교사는 국제구호단체인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손잡고 20년 가까이 860명에 달하는 에이즈 감염 어린이들을 도왔다. 이들 어린이 가운데에는 톰처럼 목회자의 길을 택한 이들도 있고, 교사나 간호사가 된 이들도 있다. 어린이들이 어려움을 딛고 올곧게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 선교사의 특별한 기쁨이기도 하다.
정 선교사는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교는 하나님께서 친히 하시는 사역으로 선교사는 그저 일을 시키시는 분의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한다”며 “복음 전도자가 부족해 아직도 미전도 종족이 많이 남아있고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가운데 살아가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 앞으로 한국 교계에서 헌신할 분들이 많이 나오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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