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0조' SK에코플랜트, 상장 기말고사 본다
[한국경제TV 방서후 기자]
<앵커>
SK건설에서 이름을 바꾼 SK에코플랜트가 하반기를 목표로 본격적인 기업공개 절차에 들어갑니다.
몸값만 최대 10조원으로 추산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이번주에 진행되는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오는 20일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돌입합니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 발행하는 회사채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천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빨라진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 시계를 감안하면 이번 자금 조달은 상장을 앞두고 치르는 '기말고사' 성격이 강하다고 봤습니다.
이미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을 중심으로 상장 심사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고, 이르면 다음 달 나올 반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상장 예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흥행을 자신하는 분위기입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부실 시공 여파로 건설사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일찌감치 친환경 신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로 지난 2월 진행한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5천억원 넘는 주문이 몰렸습니다.
회사채 발행과 함께 목표대로 몸값을 받기 위한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신사업을 중심으로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을 8,500억원까지 끌어올려 기업 가치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대원그린에너지를 중심으로 자회사 7곳의 합병을 결정했는데, 모두 친환경 폐기물 업체들입니다.
합병과 동시에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로부터 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10조원이라는 기업 가치에 의문을 던지는 시각도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두더라도 에비타는 4천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 가치는 많이 받아 봐야 5조원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손지영
방서후 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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