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학 전문가가 말하는 ‘성경GPT’ 체크사항

분별력 갖고 사용하면 성경을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
분별력 없이 사용하면 중요한 맥락과 통찰력 잃을 수 있어

로봇이 성경 위로 저울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담은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챗봇인 ‘챗지피티(ChatGPT)’에 이어 최근 성경을 활용한 챗봇인 ‘성경지피티(BibleGPT)’가 등장하며 디지털 신학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챗봇은 대화형 AI로 이용자가 궁금한 점에 대해 답을 주는 기술이다. 특히 성경GPT는 성경 말씀에 기반을 둔 챗봇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물론 도움이 될만한 성경 구절 몇 가지를 함께 출력해주는 기능이 있다.

검색엔진에 ‘BibleGPT’ 키워드를 입력하면 쉽게 성경GPT 웹사이트를 찾아볼 수 있다. 현재는 영어와 스페인어로만 운영된다.

18일 성경GPT 웹사이트에서 ‘성경이 논하는 섭식장애’에 대해 물어봤다. 성경GPT는 “성경은 섭식장애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으나 우리 몸을 돌보는 방법에 대한 지침은 제공한다”며 고린도전서 6장 19~20절을 출력했다.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 질문도 최대한 말씀에 입각해 답변하는 것이다.

디지털 신학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애덤 그래버의 사진. 애덤 그래버 홈페이지 캡처

미 기독잡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T)’도 성경GPT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했다. 디지털 신학 컨설턴트인 애덤 그래버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기고에서 성도들이 분별력을 갖춰 성경GPT를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래버는 “성경GPT는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들이 묻는 말에는 역사적 정통성이 있는 최고의 답변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편파적인 답변이 출력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왜곡된 신학 및 이단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성경GPT는 어디까지나 보조자료로 사용하되 성경을 직접 읽고 묵상하는 것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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